추미애 "적폐세력에 회초리 들어야" 홍준표 "민주, 인간말종 후보만 내놔"
지도부도 경기지사 선거 난타전에 가세…여야, 표심 놓고 정반대로 해석
(서울·이천·천안=연합뉴스) 강병철 김보경 이슬기 기자 =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이 10일로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선거 전 마지막 주말에 전략 지역에 당력을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싹쓸이 승리'를 목표로 자유한국당 텃밭인 대구·경남(TK)에서 전날 집중 유세를 벌인 데 이어 경기도에서 기초단체장 선거지원을 하면서 "적폐야당을 심판하고 문재인 정부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당은 전날 전통적 지지기반인 부산에서 "한 번만 더 믿어달라"고 읍소했으며 이날은 민주당 소속 안희정 전 지사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사퇴한 충남에서 정부·여당 심판론을 제기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경기도 광주, 여주, 이천, 군포, 안산, 시흥, 부천을 돌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를 비롯한 자당 후보를 선출해줄 것을 호소했다.
추 대표는 유세에서 "정부가 출범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 발목을 꺾자는 적폐세력 한국당에는 단 한 표도 아깝다"면서 "6·13 지방선거는 반성하지 않는 적폐 세력에게 회초리를 드는 선거"라고 말했다.
또 "쌀밥에 돌이 들어가면 밥을 못 먹는다"면서 도지사부터 기초의원까지 민주당에 압승을 몰아 달라고 요구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충남 천안에서 유세하고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를 비롯한 자당 후보를 선택해줄 것을 촉구했다.
홍 대표는 "충남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밀어줬는데 두 대통령이 감옥에 갔다"면서 "저희가 정말 잘못했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안희정 전 지사 사례와 민주당 후보 관련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충남을 이렇게 욕되게 한 그 정당을 어떻게 찍어주겠느냐"고 반문하고 "말하자면 인간말종 후보만 내놨다"며 후보 자질을 문제 삼은 뒤 경제실정론과 정권심판론을 역설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에 총출동해 합동 유세를 벌이면서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대안으로 자당을 선택해줄 것을 호소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유세에서 민주당이 싹쓸이한다면 일당 독재라는 낙인을 찍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한국당은 국정농단, 적폐세력"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지도부는 이날도 호남을 훑었으며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인천 등에서 지원유세를 벌였다.
여야 지도부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 등을 두고 난타전에 가세했다.
추미애 대표는 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겨냥, "자기 자식은 잘못 가르치고 본인도 가화만사성이 안 되면서 상대 후보 네거티브만 한다"고 비난했고 홍준표 대표는 "형수한테 쌍욕하고 여배우와 무상불륜을 하고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넣은 인격 파탄자"라고 이재명 후보를 비난했다.
바른미래당은 이재명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한국당 정태옥 전 중앙선대위 대변인의 '인천 비하' 논란에 대해 "정태옥 의원을 구속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14%를 기록한 가운데 민주당과 한국당은 막판 판세 분석을 놓고도 대립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를, 자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의 방증으로 봤지만 한국당은 여론조사와는 다른 바닥민심으로 간주하며 반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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