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채·신동일 조리장, 매일 한식 등 50인분 식사 준비
(레오강=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월드컵을 준비하는 태극전사들의 입맛과 영양은 우리가 책임진다.'
신태용 축구대표팀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을 뒷바라지하는 지원 스태프 가운데 김형채(45), 신동일(35) 조리장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팀의 마스터 셰프'로 통하는 김형채 조리장과 신동일 조리장은 대표팀이 전지훈련 캠프를 오스트리아에서 선수와 코치진, 지원 스태프 등 50인분의 식사 두 끼를 매일 준비한다.
태극전사들은 대표팀 숙소인 잘츠부르크 레오강의 크랄레호프호텔에서 아침 식사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양식으로 해결한다.
점심과 저녁 식사는 두 명의 조리장이 내놓는 '집밥'같은 한식으로 입맛을 살리는 한편 떨어진 체력도 풍부한 영양으로 보충한다.
기본적인 식자재는 지난 3일 오스트리아에 올 때 가져왔고, 신선한 채소와 육류, 해산물 등 요리 재료는 호텔을 통해 주문해 조달한다.
두 명의 조리장은 이국땅에서 맛깔스러운 한식을 먹고 우리 선수들이 힘을 얻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준다면 바랄 게 없다.
특히 신경을 쓰는 건 영양을 골고루 배당하는 식단을 짜면서도 집에서 먹는 것처럼 입맛에 맞는 한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점심과 저녁 메뉴로는 김치찌개와 낙지볶음, 북어채 무침, 배추김치, 열무김치 등이 단골로 등장한다.
또 감자탕과 떡볶이, 쇠고기 잡채 등 특별 메뉴와 채소로 버무린 샐러드와 4계절 과일을 곁들이기도 한다.
원래 금형 기술자로 일하다 21년 전 형의 권유로 요리사의 길에 들어선 김형채 조리장은 2002년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시절 양식 요리를 책임졌던 조리실장의 추천으로 2006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들어왔다.
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을 태극전사들과 동행하며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대표팀이 오스트리아에 도착했던 지난 4일에는 점심 메뉴로 감잣국과 닭갈비를 준비해 선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용(전북)은 "피로 해소엔 역시 한식이 최고"라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오신 조리장분들이 맛있는 한식을 준비해주셔서 식단 걱정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 9일 스물여섯 번째 생일을 맞은 문선민(인천)을 위해서는 특별히 미역국을 끓여주기도 했다.
한편 김형채 조리장은 월드컵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선수들에게 제공할 풍부한 먹을거리를 준비하려고 대표팀보다 이틀 빠른 10일 러시아로 떠났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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