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식 참석을 위해 12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온다고 현지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10일 "김 상임위원장이 3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면서 "14일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전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영남 동지가 국제축구연맹 2018년 월드컵경기대회 개막행사에 참가하기 위하여 로씨야(러시아)연방을 곧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구체적 방러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월드컵은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카잔·니즈니노브고로드·소치 등 러시아 11개 도시 12개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개막식은 14일 모스크바 시내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개막식에 주요국 정상은 거의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국가 정상급으론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참석하며, 중국에선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가, 오스트리아에선 하인츠크리스티안 슈트라체 부수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은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탈락해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우방인 러시아와의 친선관계를 고려해 김 상임위원장을 사절로 파견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도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지만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개막식에 참석하고 푸틴 대통령을 면담한 바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전인 치열한 만큼 이번 방문에서도 김 상임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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