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회의서 2주 만에 한반도 정세 공개언급…북미정상의 '결단' 희망할 듯
남관표 등 수석·비서관급 4명 파견…文, 내일 결과 나올 때도 직접 메시지
"북미회담, 세팅 뒤 도장 찍는 회담 아냐…진솔한 얘기 토대 최종담판 성격"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서혜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는다.
5·26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28일 수석·보좌관 회의 이후 남북 및 북미관계에 대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삼갔던 문 대통령이 꼭 2주 만에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대형 이벤트를 목전에 두고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히는 셈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오늘 오후 주재하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역사적인 의미와 거기에 거는 기대와 희망을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오늘 주재하는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 준비상황과 대응방안에 대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보고가 있다"며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 추진과 판문점선언 이행 등 북미정상회담 후속조치에 착수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면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결과물이 나오면 직접 메시지를 낼 방침이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메시지는 북미정상회담 직후 남관표 안보실 2차장이 발표할 우리 정부 입장과는 별개"라며 "회담 결과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고, 대변인을 통하거나 서면 브리핑 형식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북미회담 결과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응책에 대한 질문에 "두 정상의 담판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 미국 및 북한과 향후 정치 일정과 내용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종전선언을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 27일 정전협정일이나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방안이 논의되느냐'는 질문에는 "논의되지 않았고 오늘도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어떤 것도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남북미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것과 관련, 그는 "이 회담은 애초 북미 간 회담이었고, 실무진 협상에서 3자가 할 수도 있다는 경우에 대비해 우리가 마음의 준비를 했던 정도였는데, 지금 상황은 그렇게 가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한미 정상이 최근 워싱턴 회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 교환 이후 진척 상황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닌 것으로 안다"며 "지금은 북미회담에 집중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고 결실을 보는데 논의가 집중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는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이 오늘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회담은 실무진에서 모두 세팅한 뒤 정상이 의례적으로 마지막 도장을 찍는 회담이라기보다 두 지도자가 얼굴을 맞대고 진솔한 얘기를 하면서 최종담판을 짓는 성격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미 간 사전 접촉에 대해 충분히 공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판문점에서 실무접촉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그 내용을 충분히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북미와의 소통과 언론 대응을 위해 남 차장, 권희석 안보전략비서관, 최우규 홍보기획비서관,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을 싱가포르에 파견했다.
김 대변인은 "남 차장의 경우 언론 브리핑 외에도 현지에서 북미 간 대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상황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남북 또는 한미 간 원활한 정보공유와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지만 남 차장 등이 현장에 감으로써 소통의 긴밀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남 차장은 12일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공식 발표되면 현지 코리아 프레스센터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에서 같은 내용의 브리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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