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식량일기' 6위·신선한 '두니아' 8위 진입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데뷔 28년 차의 배우도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술술 털어놓게 하는 걸 보면 확실히 '마력'이 있다.
12일 CJ E&M과 닐슨코리아의 5월 다섯째 주(5월 28일~6월 3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tvN 예능 '인생술집'이 전주보다 44단계 뛰어올라 3위로 진입했다. CPI 지수는 235.0.
2016년 12월부터 꾸준히 방송 중인 '인생술집'은 스타들이 '연예인'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찾아와 MC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포맷이다. '진짜 술'이 허락되기 때문인지 이 프로그램을 찾는 손님들은 다른 토크쇼에서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진솔하게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난달 31일에 출연한 배우 성동일은 사생아로 나고 자랐다는 사실을 깜짝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에게 맞고 자랐을 정도로 힘든 유년기를 보냈지만, 결국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내 인생작은 아내"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덕분에 프로그램의 화제성도 견인됐다.
이렇듯 스타들의 화려한 이면에 있는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들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특징을 꾸준히 이어가면서도 적절한 시점에 개편을 통해 활기도 불어넣고 있다.
최근에는 신동엽, 김희철, 김준현 등 기존 MC에 더해 모델 한혜진이 합류하면서 새 단장을 했다. 또 첫 게스트로 가수 다이나믹듀오와 배우 손여은이 출연해 남다른 입담을 과시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시작부터 '논란의 프로그램'이 된 tvN 예능 '식량일기'는 CPI 지수 222.5로 6위에 신규 진입했다.
스타들이 닭볶음탕 한 그릇을 만들기 위해 각종 채소는 물론 닭까지 직접 키운다는 콘셉트로 화제가 된 이 프로그램은 달걀일 때부터 부화시켜 병아리에서 닭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고서 '잡아먹는다'는 부분이 문제가 됐다.
제작진은 '식재료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출연진이 병아리들에게 애정을 쏟는 모습이 부각된 탓에 비판을 피해가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동물 단체에서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구설에 올랐다.
다만 아직 프로그램 초반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결말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예능 최초로 게임 회사와 합작해 기대를 모은 MBC TV 예능 '두니아'도 8위에 신규 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게임 속 가상현실에 떨어진 스타들이 각자 지략과 체력을 활용해 생존해나가는 내용을 그린다. 상상 속에서만 보던 공룡이 등장하는 등 장대한 스케일과 더불어, 시트콤을 보는 듯 출연진의 어색하면서도 소소한(?)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다.
다만 장르 특성상 일요일 저녁 시간대보다는 평일 또는 주말 늦은 밤 시간대 편성했으면 더 적합했을 것 같다는 반응은 있다.
☞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M 6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온라인 뉴스 구독자 수(주요 포털 등재 언론사 기준), 프로그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3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한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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