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서 "민주당 압승하면 당 대표 그만둬야지"
대구 정치1번지 서문시장도 찾아 "TK에서 버림받으면 당 해체해야"
(창원·대구=연합뉴스) 이정훈 김준범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경남지사 선거는 좀 차이가 나게 우리가 이길 것이다"고 11일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 없이 측근인 조진래 경남 창원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기자 간담회를 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우리당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가 선거를 참 잘한다"며 "우리가 분석한 바로는 차이가 좀 나게 이기겠지만, 수치를 이야기하면 선관위에서 또 과태료를 내라고 할 것 같아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정리했다.
자신이 경남지사 재임 때 정무부지사를 한 조 후보가 출마한 창원시장 선거에 대해서는 "우리 쪽으로 힘이 모이면 박빙으로 이길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창원시장 출마를 한 안상수(현 창원시장) 후보를 겨냥해 "4선 국회의원, 당 대표까지 하면서 당의 은혜를 입었으면 그냥 물러나는 게 정도(正道)다"고 비판했다.
인구 106만 명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 중 한 곳인 창원시의 시장선거는 보수 분열 등의 이유로 결과 공표가 가능한 지난 6일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1위를 달리는 상황이다.
조 후보와 안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홍 대표는 "이재오 상임고문, 김성태 원내대표는 물론, 나도 수없이 부탁했지만, 창원시장 보수 단일화가 되지 않았다"며 "선거 막바지에 창원시민들에게 그간의 사정을 말씀드리는 것이 옳겠다는 판단이 들어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미정상회담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이미 여론에 반영이 다 됐다"며 "지금 여론에 반영되는 것은 민생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압승을 예상하는 여론조사에 대해 "실제 투표를 해보면 민심은 다를 것이다"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 경북 빼고 민주당이 이긴다는데 그렇게 나오는지 한번 보자. 그런 결과가 나오면 당 대표 그만둬야지…"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간담회를 마친 홍 대표는 고향인 경남 창녕군을 방문해 부모님 묘소를 둘러봤다.
이어 홍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30분께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문시장을 깜짝 방문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TK(대구·경북)에서 버림받으면 당을 해체해야 할 것이다"며 "괘씸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마지막으로 도와주시고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으면 2년 뒤 총선에서 심판해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선거 전체가 북풍에 휩싸여 당 대표가 유세를 다녀도 언론에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지역민들은 후보만을 보고 투표한다"며 깜짝 방문 이유를 밝혔다.
지난 주말 대구 방문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서는 "북구을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오려 했지만, 정태옥 의원이 헛발질하는 바람에 어렵게 됐다"면서 "이곳에 오지 않더라도 북구청장 후보가 이길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홍 대표는 장제원, 강효상 의원과 식사를 하고 상인들과 인사한 뒤 상경했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 방문과 관련해 시당 선대위와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캠프 측에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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