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서울 명동의 호텔을 분양받았다가 약속된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행사 사무실을 무단 점거하고 난동을 부린 4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올해 3월26일부터 르와지르호텔이 있는 명동 밀리오레 건물 지하의 호텔 시행사 사무실을 점거한 호텔 구분소유자 이모(72)씨 등 48명을 업무방해와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구분소유란 호텔이나 아파트처럼 한 채의 건물 내에 여러 개의 공간이 있을 때 이를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갖는 소유권을 뜻한다.
경찰에 따르면 호텔을 구분소유한 700여 명 중 한 명인 이 씨는 이른바 '신관리단'이라는 이름의 단체를 이끌며 용역을 동원해 건물을 점거했다. 이들 무리 중에는 조직폭력배 출신도 일부 포함됐다.
이들은 호텔 분양 수익률이 애초 약속보다 적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3월 말께 신고 등을 통해 해당 사건을 인지한 뒤 연루된 사람 중 조폭 출신이 있다는 것을 알고 수사해왔다"며 "이들은 조폭 생활을 그만뒀다가 선후배들이 같이 일을 하자고 하면서 범행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 상황에 따라 향후 검거자 수가 더 늘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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