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대인위원회 포럼서 주장…"하마스와 급진화의 대안 필요"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는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폭력을 중단하면 국제사회가 가자지구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믈라데노프 특사는 이날 예루살렘의 미국유대인위원회(AJC) 글로벌포럼에서 "우리(유엔)가 가자지구 주민들이 생존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조치를 하려면 이스라엘인, 팔레스타인인, 이집트인들과 매우 밀접하게 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조치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상황을 안정시키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포와 공격을 줄이는 노력이 있을 때 취해져야 한다"며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다면 고비를 넘기고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믈라데노프 특사는 구체적으로 가자지구에 현금과 일자리를 지원하고 주민들의 물과 전기 사용을 위한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그는 "하마스와 급진화의 대안이 필요하다"며 "그것들(하마스와 급진화)은 초기에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에 대한 지적은 믈라데노프 특사가 최근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주로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달 29∼30일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박격포탄 100여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를 공습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또 가자지구 주민들은 올해 3월 30일부터 분리장벽(보안장벽) 부근에서 '위대한 귀환 행진'이라는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이고 있고 이스라엘군이 실탄 등으로 진압하면서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에도 15세 소년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이스라엘군에 피살됐다.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듬해인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그러나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에 정치·경제적으로 힘겨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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