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美 인권운동가 잭슨 목사, 회담 성공 기원

입력 2018-06-12 07:40  

[북미정상회담] 美 인권운동가 잭슨 목사, 회담 성공 기원
시카고 한인들과 기도…"회담 성과 거둬 한반도 평화 정착되길"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의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76) 목사가 시카고 한인들과 함께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세기의 담판'을 벌이는 12일 오전 미국 침례교 목사이자 '전미유색인종연합'(Rainbow PUSH Coalition) 대표인 잭슨 목사는 설립 95주년 된 시카고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기도회를 주재했다.
잭슨 목사는 이 자리에서 "미국과 북한의 두 정상이 서로 위협을 가하는 대신 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자세에 무척 고무됐다"면서 이번 회담이 실질적이고 의미있는 성과를 거둬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와 전 세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연합감리교 북일리노이 콘퍼런스(UNIC) 샐리 딕 감독을 비롯, 한미 종교계 리더들과 한인단체장, '레인보우 푸시 연합' 관계자, 교인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김광태 목사는 연합뉴스에 "이번 기도회는 한반도 평화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온 잭슨 목사의 제안으로 성사됐다"며 UNIC 딕 감독과 UNIC 교회개발 디렉터 마틴 리 목사(한국명 이종민) 등이 다리를 놓았다고 전했다.


시카고 북서교외도시 윌링에 소재한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는 일제 강점기 미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이 설립한 교회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계한인교류협력기구(WKICA) 시카고 지회 이진 위원은 "흑인사회의 영향력 있는 리더가 한인들에게 뜻깊은 곳을 찾아 큰 목소리로 함께 기도하며 북미 정상간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잭슨 목사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직후인 지난 3월 뉴욕 한인회관에서 남북한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잭슨 목사는 1966년 시카고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1971년 전미유색인종연합을 창설, 흑인 인권운동 조직화에 투신했다.
1984년과 1988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들었고,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워싱턴DC를 대표하는 형식상의 연방상원의원(shadow U.S. Senator)을 지냈다. 그는 시리아 미군 포로 석방과 쿠바 정치범 석방, 유고군에 생포됐던 미군 포로 석방 등에 주요 역할을 맡기도 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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