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해체·원자로 불능화·핵실험장 폐쇄·국제사찰단 수용 등
(워싱턴=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북한 비핵화의 관건이 '검증'이라는 점에는 전문가들도 별다른 이견이 없는 편이다. 광범위한 핵시설을 모두 검증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단계를 밟아야 한다.
이와 관련, 큰 틀에서 분류하더라도 최소 9개 '과제'를 검증해야 한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핵무기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까지 아우른 개념이다.
뉴욕타임스는 우선 핵무기와 관련해 ▲ 핵무기 해체 ▲ 우라늄 농축 중단 ▲ 원자로 불능화 ▲ 핵 실험장 폐쇄 ▲ 수소탄 연료생산 중단 ▲ 전폭적인 국제사찰단 수용 등 6개를 꼽았다.
우선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를 모두 해체하고 외국으로 안전하게 반출하는 게 일차적인 과제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 핵보유국들이 감시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최소 5곳으로 추정되는 우라늄 농축 시설,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원자로를 폐쇄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핵실험장에 대해서도 확실한 폐쇄 절차가 요구된다. 최근 북한이 5개국 외신기자단만 초청한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진행했지만, 실제 검증능력이 있는 전문가들은 배제했다.
이와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전문가들의 제한 없는 전방위적인 핵사찰도 필요조건으로 꼽았다.
뉴욕타임스는 "핵무기 제거뿐만 아니라 대량파괴무기(WMD) 폐기도 검증해야 할 과제"라며 ▲탄저병을 비롯한 생물학 무기 ▲VX 신경작용제를 비롯한 화학무기 ▲미국은 물론 한국·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 폐기 등 나머지 3개를 꼽았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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