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APHOTO path='C0A8CA3C00000163CD258BB70002E126_P2.jpeg' id='PCM20180605000093365' title='북미정상회담 장소 '센토사섬'(CG) [연합뉴스TV 제공]' caption=' ' />
"안보에선 미국과 밀접한 관계…경제적으론 중국과 가까워"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싱가포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가 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싱가포르의 중립적인 입장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유치한 싱가포르의 선택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중립적인 입장을 잘 보여준다면서 싱가포르는 외교적인 '불편부당' 때문에 몇몇 중요한 국제적인 정상회담을 주최한 '아시아의 제네바'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는 2015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 간 양안 정상회담을 포함한 몇몇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개최지였으며, 매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40여 개국의 국방부 장관이 참석하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의 개최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불편부당'을 추구하는 싱가포르의 입장은 세계 제1, 2위의 경제 대국인 미국, 중국과 각각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FT는 분석했다.
하지만 안보적인 관점에서 보면 싱가포르는 미국과 훨씬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마이클 플릴로브 로이국제정책연구소 소장은 "싱가포르는 (안보적인 측면에서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등거리 입장에 서 있지 않다"면서 "미국과 훨씬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싱가포르와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는 196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싱가포르는 베트남전쟁 당시 미국 해군에 정비와 재보급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현재도 미국 군용기와 군함이 훈련과 남중국해와 믈라카 해협 감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주기적으로 찾는다.
싱가포르와 미국의 강력한 안보적 유대 관계는 싱가포르가 중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에 맞설 수 있는 보험 역할을 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반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싱가포르의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는 역전된다.
미국의 대(對) 싱가포르 직접 투자는 중국을 능가하지만, 중국은 싱가포르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특히 중국의 시 주석이 아시아 지역에 대한 '경제적, 지정학적 근육'을 노골화하면서 싱가포르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세계 제3위의 위안화 청산 결제 국가이며, 위안화의 국제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중국계 은행의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싱가포르 금융기관들도 중국과의 금융거래를 확대하기를 원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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