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이하 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만나 역사적인 '세기의 회담'을 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날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실무 오찬을 이어가며 비핵화를 비롯해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여정의 위대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북미 양국 정상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은 1948년 분단 이후 70년 만에 처음으로, 불신과 대립을 이어온 양국관계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양국 정상은 1953년 7월 양국 정전협정에 서명한 뒤 65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비핵화를 위한 합의문에 사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기쁘다. 이 문서는 굉장히 포괄적인 문서이며, 아주 좋은 관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매우 포괄적 문서이고 양측이 만족할만한 결과"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 서명을 하게 됐다"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미 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의 중대 걸림돌인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 프로세스를 약 10년만에 재가동하고, 6·25 전쟁 발발 이후 68년간 이어온 적대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중대한 일보를 내디디게 됐습니다.
2차대전과 한국전쟁 이후 북미 정상이 만나 합의문에 서명할 때까지 냉전 시기를 거치면서 미국과 중국, 소련 등 각국 정상들은 세계 평화를 위한 역사적인 만남을 이어 왔습니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시 비엔나 미국 대사관에서 존 F 캐네디 미국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시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간 회담, 1972년 리처드 닉스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주석의 미ㆍ중 정상회담,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미ㆍ소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과 오찬을 마친 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산책하러 나가는 길에 대통령 전용차 캐릴락 원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장인 센토사 카페라 호텔을 통역 없이 산책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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