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해빙] 북중접경서 대북제재 완화 기대감 '솔솔'

입력 2018-06-1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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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해빙] 북중접경서 대북제재 완화 기대감 '솔솔'
북미정상 '공동성명' 채택 이어 中외교부 "제재완화 검토" 언급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12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북중접경에서는 최근 1년여에 걸쳐 시행된 강력한 대북제재 및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북중교역 거점인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비롯한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대북사업가들은 이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중국 외교부가 대북제재 완화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회담에 대해 환영과 지지를 표명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통과된 유관 결의에 따라 북한이 대북 결의를 이행하거나 준수하는 상황에서 필요에 따라 제재를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단둥의 50대 중국인 대북무역업자 장(張)모 씨는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중조우의교를 오가는 화물트럭 수가 유엔 대북제재에 중국이 동참하면서 급감했다"며 "북미회담의 성공적 개최 소식에 1년여에 걸친 대북제재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중국인 사업가 저우(周)모 씨(54)는 "작년 8~9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로 북한산 석탄, 철, 납, 수산물 수입이 금지되고 원유, 석유 정제제품 수출도 제한됐다"면서 "북한 탄광에 기기류와 용역을 제공하는 나 같은 사람이 타격을 입었고 일부 업자는 폐업했다"고 말했다.
저우 씨는 "국제정세가 대북교역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북한과 무역하는 기업가들은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북미정상회담 결과가 좋아 제재가 풀릴 가능성이 엿보여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말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중정상회담 뉴스를 TV로 시청하며 축하 건배를 했다"며 "향후 대북사업에 대한 확신을 느꼈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대북무역에 종사해온 그는 "사람들은 보통 혼란스러워하며 북한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며 "물론 북한이 정치체제, 사업방식 등에서 여러 모로 독특한 곳이지만 이곳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사업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단둥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대북교역하는 업체는 600여개에 달한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제재가 이행된 지 3개월이 지난 작년 말 기준으로 북중무역액이 3억1천 달러(약 3천337억원)를 기록해 전년대비 50%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 대북무역을 해온 쑨(孫)모 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악수 못지 않게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에서 손을 떼는지가 관심사였는데 한시름 던 듯하다"고 안도했다.
접경지역 관측통은 "북미회담이 공동성명 채택이란 성과를 거뒀고 중국 외교부장이 대북제재 완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중국을 시작으로 대북제재가 풀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기대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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