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한반도 안전장치이자 정세 전환 추동력"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들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면서 대북제재를 완화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에서 "이제 대북제재를 적당히 완화해야 할 때가 됐다"면서 "향후 미국은 북한과 양호한 소통을 통해 적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북미 공동성명에서 미국 여론이 주목했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언급이 없어 일부 한미 학자들은 북한의 최종 핵 폐기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면서 "이런 사고방식은 잘못됐으며 향후 노력을 통해 합의가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은 해법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은 막강한 군사력으로 국가 핵심 이익에 관련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북미 양측이 오늘 만든 로드맵에 따라 나아간다면 각국 이익에 더욱 부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힘을 기울여왔고 북미 양측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가도록 노력해왔다"면서 "중국은 이 과정에서 수많은 오해를 받았음에도 한반도 정세가 가장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도록 하는 안전장치자 한반도 정세 전환의 추동력이다"라며 중국 역할론을 주장했다.
이 매체는 "미국은 북한에 의구심을 갖고 있지만 북한이 미국인 인질을 풀어주고 핵실험장을 폐기한 것을 보면 이제는 대북제재를 적당히 완화해야 할 때가 됐다"면서 "안보리 결의 방향으로 나아가면 북한이 이에 해당하는 보답을 받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이 핵 폐기를 마쳐야 이런 보답을 하겠다는 사고를 바꿔야 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 정착은 각국에도 이득이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화통신은 평론에서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면서 "대화와 협상을 견지해 공동 인식을 찾아가며 상호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통신은 "양측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가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것은 국제사회가 바라는 바이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안정 실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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