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내 손으로 뽑는 지역일꾼'…소중한 한 표 행렬

입력 2018-06-13 15:45  

[6·13 선거] '내 손으로 뽑는 지역일꾼'…소중한 한 표 행렬
화랑, 웨딩홀 등 이색 투표소도 북적
투표용지 촬영·훼손, 한 장 더 배부, 투표소 난동 등 불미스런 일도


(전국종합=연합뉴스)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전국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휴일을 맞아 나들이에 나선 가족부터, 젖먹이 아기를 안고 온 부모,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노인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할 일꾼을 뽑았다.
광주 서구 치평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일찍부터 자녀의 손을 잡고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에 나들이에 나선 유권자로 붐볐다.
자녀를 품에 안거나, 한 손에 유모차를 붙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도장을 찍는 젊은 부부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총 7장이나 되는 투표용지를 받고 헷갈리는 유권자도 일부 있었지만 사무원 안내에 따라 차분히 투표를 마쳤다.
투표를 마친 일부 유권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붙인 안내문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6살 딸과 함께 대전 서구 도안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은 이모(41)씨는 "딸에게 투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나왔다. 투표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가까운 동물원에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 봄내초등학교 투표소에는 문이 열리기 전부터 투표 행렬이 물밀듯 이어져 일부 유권자는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일찍이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대부분은 노인들로 투표를 마친 얼굴에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남편과 함께 투표소에 온 최모(81)씨는 "나이를 먹을수록 걸음이 힘들어지지만 이렇게 지팡이를 짚고서라도 꼭 투표하러 간다"며 "젊은이들 모습도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3개 유인도 등 113개 섬만으로 이뤄진 인천 옹진군 투표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긴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옹진군에는 덕적도 6개, 백령도 4개, 자월도 4개, 연평도 2개 등 섬 지역에 25개 투표소가 마련됐다.
노인층과 해병대 참여율이 높아 인천의 어느 지역보다 투표율이 높다.
대청호 연안마을인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도 배를 타고 투표를 했다.
높은 산과 호수 사이에 고립된 이 마을은 바깥세상과 연결하는 육로가 따로 없어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린다.
5가구 주민 대부분 사전투표를 했고, 이날은 주민 2명만 폭 500m 대청호를 철선으로 건너 선착장에 도착한 뒤 3㎞ 떨어진 옥천읍 죽향초등학교까지 나와 투표를 마쳤다.
이 마을 주민 권병학(71)씨는 "투표소 가는 길이 멀지만, 우리 지역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데 참여하기 위해 서둘러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투표장으로 변신한 화랑, 웨딩홀, 자동차 영업소 등 이색 투표소에도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 수영구 민락동 제2투표소인 미광화랑을 찾은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면서 자연스럽게 김범수 작가의 특별전을 관람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박모(39)씨는 "평소 미술에 관심은 없었지만 투표를 위해 기다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작품에 눈길이 갔다"며 "투표도 하고 문화생활도 함께 누린 듯해 일석이조였다"고 말했다.
웨딩홀을 빌린 부산 금정구 부곡3동 제4투표소는 주말에 열릴 결혼식 때 쓰일 꽃장식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이색 장면을 연출했다.
부산 중구에서는 쉐보레 중부영업소가 중앙동 제2투표소로 변신해 유권자들을 맞았다.

투표용지를 촬영하고 훼손하거나 사무원 실수로 더 배부되는 소동도 있었다.
경기 고양시 한 투표소에서는 50대 남성이 투표용지를 촬영하다가 적발되자 부당하다며 소란을 피우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경기 평택시에서는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나가려다가 적발되자 용지를 찢기도 했다.
경기 구리시에서는 투표용지 1장이 더 교부돼 선거관리위원회가 경위 파악에 나섰다.
울산에서는 70대 남성이 투표소에서 전직 대통령 2명을 비난하며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경남 산청군에서는 투표소를 찾은 50대 여성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독한 상태다.
(장덕종 정회성 이종건 양지웅 박영서 한종구 최은지 김선호 김재홍 차근호 손형주 박병기)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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