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재선 구청장에서 대전시 수장으로 올라선 허태정

입력 2018-06-14 00:56  

[6·13 선거] 재선 구청장에서 대전시 수장으로 올라선 허태정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허태정(52) 대전시장 당선인은 '86 운동권' 출신으로 대전지역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재선 유성구청장을 지냈다.
원만한 성격과 친근함으로 '마당발 인맥'을 자랑한다.
충남 예산 출신으로 1985년 충남대 철학과에 입학한 뒤 총학생회 간부로 일한 것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대학 4학년이던 1988년 대전지검 공안검사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전대협 활동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우상호 전 민주당 원내대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 후 한동안 사회운동을 하다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인사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과학기술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볼륨'을 키웠다.
참여정부 말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복지센터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선출직 출마를 준비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정당 소속 구청장과 국회의원이 포진한 유성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44세의 나이에 구청장에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출마설이 돌기도 했지만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고사했다.
허 당선인은 합리적이고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대방 얘기를 많이 들으며 열정도 있다.
친화력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 유성구청장 재직 시절 공무원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구청장 재직 중이던 2013년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복지재단인 '행복누리재단'을 만들었다. 구청이 법적 보호를 못 받는 가정을 찾아내면 행복누리재단에서 도와주는 형식이다.
구청장실 규모를 반으로 줄이는 대신 민원실을 두 배로 늘린 것은 지역에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여기에 2015년 대전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생활임금 제도를 도입했고, 공공형 작은 도서관 9개를 유성지역 곳곳에 설립했다.
이밖에 초등학생에게 꿈을 심어 주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과학연구기관과 협약을 맺어 추진하는 '꿈나무 과학멘터 프로그램'을 시행해 6만여명의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대전시장 선거 민주당 경선을 무난히 통과했지만, 몇 차례 위기를 겪기도 했다.
정치적 동지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여비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되면서 '친안희정계'로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일었다.
또 병역 면제와 관련해 1989년 대덕구의 한 공사장에서 일하다가 엄지발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로 제2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으나,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고의로 발가락을 자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때마다 허 당선인은 "발가락 사고와 관련해 객관적인 자료를 찾으려고 했지만, 29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정부에서도 자료를 보관하지 않고 있다"며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정책과 공약 대결을 하자"고 맞섰다.
출마 일성으로 '시민과 함께 새로운 대전시대'를 선언한 허 당선인이 앞으로 4년 동안 대전의 발전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시정의 시민참여 확대로 대전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150만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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