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압승·한국 참패…민심, 野 심판했다(종합)

입력 2018-06-13 23:04   수정 2018-06-13 23:47

민주 압승·한국 참패…민심, 野 심판했다(종합)

민주 재보선도 독주…야권 책임론 후폭풍 불가피
與 지방권력 장악↑, 野 견제↓ 관측…민주적 균형 약화 시각도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 17대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초반 개표 결과 서울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위를 이어가 사실상 압승을 굳혔다.




'야권 심판'에 가까운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등 야권 진영은 거센 책임론 후폭풍에 휘말릴 전망이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0시30분 기준 민주당 후보가 수도권 3곳을 비롯해 모두 13곳, 한국당 후보는 대구와 경북 등 2곳에서만 확실한 우위를 보여 민주당이 1995년 민선 지방선거 시작 이래 최대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의 승리가 점쳐졌던 경남지사의 경우 접전 양상이어서 이 결과가 선거의 마지막 승패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 이번 지방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중간 심판의 성격으로 여겨졌지만 민심이 민주당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여권이 한층 강력한 정국 주도권을 거머쥐게 됐다.

일각에선 중앙 권력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민주당이 독식하며 견제받지 못한 권력의 독주에 대한 우려가 벌써 제기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오후 10시30분 기준 9.53% 개표가 진행된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57.94%를 득표한 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3선이 유력하다.
박 후보는 승세가 굳어지자 안국동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천만 서울시민의 꿈이 빛나는 서울, 평화와 번영이 넘치는 서울을 만들겠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을 든든한 지방정부로 뒷받침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막판 '여배우 스캔들'이 터지며 접전지로 부상한 것처럼 보였던 경기도 역시 24.94% 개표율속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5.10%로 한국당 남경필 후보(36.95%)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인천시장 선거도 민주당 박남춘 후보(53.55%)가 현역인 한국당 유정복 후보(40.25%)를 앞서, 유례없는 수도권 '싹쓸이'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이밖에 ▲ 부산시장 민주당 오거돈(55.05%) ▲ 광주시장 민주당 이용섭(84.55%) ▲ 대전시장 민주당 허태정(60.36%) ▲ 울산시장 민주당 송철호(52.78%) ▲ 세종시장 민주당 이춘희(74.27%) ▲ 강원지사 민주당 최문순(65.17%) ▲ 충북지사 민주당 이시종(59.29%) ▲ 충남지사 양승조(60.82%) ▲ 전북지사 민주당 송하진(70.77%) ▲ 전남지사 민주당 김영록(75.90%) 후보가 상대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이 유력시 된다.
한국당은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와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만 각각 51.60%, 55.52% 득표율로 당선을 결정지어, 사실상 'TK(대구·경북)당'으로 쪼그라든 당의 지지도를 실감하게 됐다.
57.73% 개표가 진행된 제주지사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53.16%를 기록, 민주당 문대림(38.95%) 후보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15.41% 개표가 진행된 경남지사의 경우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46.50%, 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49.40% 득표율로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방선거와 동시 진행된 12곳에 달하는 국회의원 재·보선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 노원병 김성환(62.93%) ▲ 송파을 최재성(60.21%) ▲ 부산 해운대을 윤준호(59.53%) ▲ 광주 서갑 송갑석(83.03%) ▲ 울산 북구 이상헌(49.20%) ▲ 충남 천안갑 이규희(59.59%) ▲ 충남 천안병 윤일규(70.59%) ▲ 전남 영암·무안·신안 서삼석(60.77%) 등 지역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당은 경북 김천에서만 19.7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송언석 후보가 52.08% 득표를 기록, 무소속 최대원(47.91%) 후보를 앞섰다.
출구 조사에서 접전으로 분류된 충북 제천·단양은 25.85%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민주당 이후삼 후보와 한국당 엄태영 후보가 각각 48.45%, 46.11%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총 226곳 가운데 현재 민주당이 150곳에서 우위를 점해, 한국당 55곳, 민주평화당 4곳, 무소속 16곳 등을 압도했다.
현재 판세가 굳어지면 민주당이 여당의 무덤으로 여겨진 지방선거에서 1998년 이후 첫 승리를 거두는 것은 물론, 2006년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이 거뒀던 대승(광역 12곳·기초 155곳)을 뒤집는 기록적 완승을 거두게 된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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