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정무부지사, 3선 국회의원 거쳐 도지사에 당선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보수 아성'으로 불리는 경북에서 자유한국당 도지사 후보로 나선 이철우 당선인은 전국적으로 거센 더불어민주당 바람을 차단하고 단번에 초선 도지사 자리에 올랐다.
이 당선인은 한국당 경선에서 3선 연임 제한으로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김관용 도지사 후임 자리를 두고 김광림·박명재 국회의원, 남유진 전 구미시장과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역대 선거에서 보수가 절대 강세 지역이어서 선거결과를 낙관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하지만 경북과 대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한국당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자 민주당 열풍이 경북에도 영향을 미쳐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됐다.
이에 그는 보수층 결집과 부동층 흡수에 전력을 쏟았고 그 결과 민주당 오중기 후보 추격을 여유 있게 뿌리치고 승리했다.
이 당선인은 1955년생으로 김천고와 경북대 사범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중학교 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상주와 의성에서 5년간 교직 생활을 마친 뒤 현재 국가정보원을 거쳐 2005년 12월 당시 이의근 도지사 '러브 콜'로 경북도 정무부지사에 발탁됐다.
이의근 도지사에 이은 현 김관용 도지사 첫 임기 초반까지 2년 2개월 동안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 선거구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그는 고향 김천에서 당시 한나라당 전략 공천을 받아 승리한 뒤 내리 3선 국회의원에 올랐다.
19대 총선에서는 83.5%를 득표해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국회 정보위원장을 지냈고, 2013년 12월에는 영·호남 갈등 해소를 위해 '동서화합포럼'을 만들어 경북 의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전남 의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것을 주선했다.
또 초선 때부터 '국회 지방 살리기 포럼'을 결성해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에 맞는 이른바 '맞춤형 토론회'를 여는 등 지역 대변인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냈고, 특유의 친화력으로 국회에서는 마당발로 통했다.
지난해 12월 17일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10년간 맡아온 김천시당협위원장직과 최고위원직,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배수진을 쳤다.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올해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율을 끝까지 지켜냈다.
교사에서 국가기관으로, 그리고 부지사에서 정치인으로, 다시 도지사로 끊임없이 도전해 성공했다.
이 당선인은 평소 '언제 어디서든 주인의식을 갖고 내 일처럼 일하라'는 뜻의 수처작주(隨處作主)와 '평소 덕을 베풀면 따르는 이웃이 있어 외롭지 않다'는 의미의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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