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당선에 보수 텃밭 원도심·해운대 등 전역 물갈이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산지역 16개 구·군 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13곳을 휩쓸었다.
지난 민선 6기 동안 부산 기초단체장은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과 전신인 새누리당이 독식해왔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완승해 23년 만에 권력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던 원도심 지역인 중구, 동구에서 민주당 윤종서, 최형욱 후보는 각각 한국당 최진봉, 박삼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보수의 대명사인 김무성 한국당 의원 지역구인 영도구에서도 민주당 김철훈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한국당 황보승희 후보에 큰 표차를 내며 승리를 거뒀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영도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김 후보는 재도전 끝에 구청장직에 올랐다.
한국당 원정희, 황재관, 이경훈 등 현역 재선 구청장들이 3선에 도전했던 금정구, 북구, 사하구청장 선거에는 민주당 정미영, 정명희, 김태석 후보가 처음 구청장 선거에 나서 승리했다.
민주당 홍순헌 후보는 현역 구청장인 한국당 백선기 후보가 출마한 해운대구청장 선거에서 2만표 이상 앞서 당선이 확실하다.
동래구청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김우룡 후보도 현역 구청장 출신인 한국당 전광우 후보를 눌렀다.
전임 구청장이 3선 연임으로 공석이 된 남구, 연제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박재범, 이성문 후보가 각각 한국당 박재본, 이해동 후보를 이겼다.
부산진구 선거에서도 민주당 서은숙 후보가 한국당 김영욱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꿔 강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노기태 후보도 한국당 이종환 후보, 무소속 안병해 후보와 3파전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사상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대근 후보가 3선을 노린 한국당 송숙희 후보와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벌인 끝에 신승했다.
김 후보는 앞서 공천된 강성권 후보가 캠프 여직원 폭행 사건으로 낙마한 악재에도 뒤늦게 선거에 뛰어들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민주당이 패배한 지역은 서구(한국당 공한수 당선), 수영구(한국당 강성태 당선), 기장군(무소속 오규석 당선) 등 3곳이다.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당선인은 56.5%의 표를 얻은 민주당 정명희 후보였다.
16곳 중 13곳 지자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이번 선거 결과는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15곳(무소속 1곳)을 차지한 지난 제6회 지방선거 때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민주당은 1996년 민선 지자체장 선거가 처음 시작된 이후 부산에서 처음 당선인을 낸 것과 동시에 한국당 일색이던 부산 구청장을 싹 갈아엎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그동안 부산 정치계를 독식한 한국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변화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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