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전문가 변화 바람 타고 보수 현역단체장 물리쳐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순헌(55) 부산 해운대구청장 당선인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곳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의 현역단체장을 물리쳤다.
2004년 해운대구청장 보궐선거, 2006년 지방선거(해운대구청장)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던 그는 12년 만의 세 번째 도전에서 거센 '민주당 바람'을 타고 마침내 승리했다.
홍 당선인은 동아대 토목공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부산대학교 건설융합학부(토목공학전공) 정교수로 재직하는 도시전문가다.
다음은 홍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당선 소감은.
▲ 민주당과 저를 지지해준 주민들에게 감사하다. 12년을 준비해왔다. 언젠가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
-- 보수의 텃밭 해운대에서 승리의 요인은 무엇인가.
▲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해운대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했고 2006년 지방선거(해운대구청장)에 도전했다가 떨어졌다. 3번째 도전인 이번 선거는 육체적으로 고달팠지만, 마음은 훨씬 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해 보수 성향이 강했던 해운대에서도 국정 지지도가 높아 선거에 많은 도움이 됐다.
-- 앞으로 해운대 구정을 어떻게 이끌고 어떤 공약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인가.
▲ 주민과 소통하고 정직한 구정을 펼치는 것을 원칙으로 삼겠다. 도시전문가로서 심각한 해운대 교통문제를 해소하는 데 힘쓰겠다. 해운대 지역 버스중앙차로제(BRT) 운영시스템을 개선하고 반송·반여동에서 좌·우동을 관통하는 해운대터널(가칭) 건설계획을 시작으로 해운대 지능형 교통시스템(HITS) 도입을 추진하겠다.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이름값 못한 해운대를 역사·문화·생태관광도시로 개발하고 청년과 중장년을 위한 창업·재취업 교육프로그램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겠다.
-- 해운대에서 민주당 승리의 의미는.
▲ 해운대에는 식견이 높은 사람과 전문성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부산의 중심지다. 지방선거가 시작되고 24년이 지나도록 해운대는 일당 독점으로 물들어 왔다. 주민의 힘으로 해운대를 바꿀 때가 됐고 이번 선거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해운대를 바꿔 나가라는 주민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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