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0곳 중 8곳서 승리…연천군수·가평군수만 한국당
(의정부=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북한 접경지'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보수 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경기북부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파란색 물결로 뒤덮였다.
14일 오전 1시 현재 경기북부 10개 시·군 가운데 8곳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휩쓸었다.
자유한국당 김광철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며 지방선거 7회 연속 '보수 불패'의 신화를 쓴 연천군과 자유한국당 김성기 후보가 3선에 성공한 가평군만 제외다.
민선 6기 경기북부는 남양주·파주·구리·포천·가평·연천 등 6개 시·군을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소속 단체장이 운영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남양주 조광한, 파주 최종환, 구리 안승남, 포천 박윤국 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승리를 차지했다.
남양주는 16년 만에 진보 후보의 입성을 허락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이석우 현 시장은 3선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했다.
최대 이변은 포천시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윤국 후보가 포천에서 진보 정당 후보로 첫 당선이 확실시됐다.
박 당선인은 보수 정당 소속으로 1·2대 포천시장을 지냈으며, 2대 때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시장직을 사퇴했다.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으로 옮긴 뒤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
민선 출범 이후 진보 후보와 보수 후보가 번갈아 시장 자리를 차지한 구리는 2016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자유한국당 소속 백경현 시장의 시대가 2년 만에 막을 내리고 더불어민주당 안승남 후보의 등극이 확실시됐다.
민선 6기 진보 성향의 후보가 이끌던 고양·의정부·양주·동두천 등 4곳은 수성에 성공할 전망이다.
현 시장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던 고양은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가, 동두천은 더불어민주당 최용덕 후보가 뒤를 이었다.
양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성호 후보가 재선 성공이 확실시됐으며, 자유한국당 백경현 구리시장 후보와 희비가 엇갈렸다.
이 후보와 백 후보는 지자체 국장 출신으로 2016년 보궐선거에 함께 당선돼 주목받았으며 2년여의 짧은 재임 기간 각각 테크노밸리 유치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같은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의정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안병용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되며 3선 시장 대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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