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단양 국회의원 10년 만에 차지…도의원도 민주 싹쓸이 분위기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충북에도 더불어민주당의 '태풍'이 거세게 불었다.
민주당은 충북지사 선거에서 야당 후보들을 큰 표차로 따돌리며 첫 3선 지사를 배출했고, 기초단체장 11곳 가운데 7곳을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다.
보수 색채가 강했던 제천·단양의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이후삼 후보가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워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자유한국당 엄태영 후보에게 신승, 10년 만에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도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압승이 확실시 되면서 충북 민심의 현주소를 확인했다.
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이시종 후보는 60%를 웃도는 득표율을 올리면서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를 가볍게 물리쳤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충북 도내 첫 3선 지사에 오르게 됐다.
이 후보는 8년 재임 기간 이룬 경제성장과 안정적인 도정을 내세워 선거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면서 가볍게 승리를 따냈다.
야당 후보들은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도청 이전, 청주·증평 통합 등으로 판 흔들기를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민주당은 도내 11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7곳을 차지해 4년 전 참패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3곳을 확보하는 데 그친 반면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6곳을 차지했다.
청주시장 선거에서는 4년 전 새누리당의 후보에게 패했던 민주당 한범덕 후보가 와신상담 끝에 재기에 성공했다. 한 후보는 민선 5기에 이어 민선 7기 시장에 오르며 처음으로 재선 청주시장이 됐다.
제천시장 선거에서는 이상천 후보가 당선돼 민주당이 2014년에 이어 이번에도 시장을 차지하게 됐다.
민주당은 홍성열 증평군수 후보가 3선에 성공했고, 송기섭 진천군수 후보가 재선 군수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도청 국장 출신으로 사실상 '정치 신인'인 조병옥 음성군수 후보가 3선에 도전한 한국당 이필용 후보를 제쳤고, 이차영 괴산군수 후보도 야당과 무소속 후보를 물리쳤다.
김재종 후보도 한국당 박덕흠 의원의 텃밭에서 접전 끝에 옥천군수에 당선됐다.
한국당은 조길형 충주시장 후보가 '미투' 논란에 휩싸였던 민주당 후보와 박빙 승부 끝에 승리하고 정상혁 보은군수 후보, 박세복 영동군수 후보, 류한우 단양군수 후보가 당선되면서 체면을 세우는 데 만족했다.
도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2석의 청주를 비롯해 '싹쓸이' 하는 분위기다. 14일 오전 1시 30분 현재 도내 29곳의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26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한국당 엄태영 후보를 따돌리며 당선됐다.
2008년 18대부터 20대 총선까지 한국당 계열의 보수정당 후보가 차지해 왔던 이곳에서 민주당은 10년 만에 국회의원을 배출하게 됐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거 전부터 민주당의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될 정도로 여당의 승리가 일찌감치 예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은 시장·군수 4곳을 차지하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으나 충북의 역대 선거에서 올해 선거처럼 특정 정당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유례가 없다"며 "태풍급 민주당 바람을 실감한 선거"라고 설명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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