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강원 접경지역에 평화 바람…민주당 '과반' 차지

입력 2018-06-14 02:25  

[6·13 선거] 강원 접경지역에 평화 바람…민주당 '과반' 차지
양구·인제·고성군수 '당선'…남북·북미회담 잇단 성공 영향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강원 접경 5개 지역(화천·인제·양구·철원·고성)에서 과반을 차지하며 약진했다.

14일 오전 5개 지역 개표율이 99%를 넘어서는 가운데 민주당은 양구·인제·고성에서 군수를 배출했다.
양구에서는 조인묵 후보(득표율 48.6%)가, 인제는 최상기 후보(54.8%), 고성은 이경일 후보(48.9%)가 각각 군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철원과 화천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민주당이 강원 접경 5개 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이변으로 통한다.
1995년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래 이들 지역은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진보정당 군수 당선을 허락하지 않은 까닭이다.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뽑힌 새천년민주당 김장준 인제군수가 유일한 진보정당 당선인이다.
제4회, 6회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각각 군수 자리를 싹쓸이할 정도로 접경지역은 보수 텃밭으로 불린다.
남북 관계가 악화 일색이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보 불안과 긴장이 이어지던 이들 지역에 이변의 낌새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한 평화의 바람이 남북정상회담 성공 개최로 이어지면서 보수 아성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안보 긴장이 완화되면서 진보 군수가 과반을 차지하는 파란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분석은 투표율을 통해서도 뒷받침된다.
전국 평균 투표율이 60.2%로 나타난 가운데 접경지역은 평균 71.74%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yang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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