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국회 입성한 울산 민주당의 '산증인' 이상헌 당선인

입력 2018-06-14 03:02  

[6·13 선거] 국회 입성한 울산 민주당의 '산증인' 이상헌 당선인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치 입문…노무현·문재인 선대본부장 역임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당선인은 울산 민주당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954년 울산시 북구(당시 울주군) 농소에서 태어난 이 당선인은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오직 북구에서만 보낸 토박이다.
농소초, 농소중, 울산고, 방통대, 울산과학대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와 호텔관광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명성재건학교 교사, 울산신문사 대표 등을 역임하고, 울산 흥사단 대표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던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해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당시 16대 국회의원 울산 북구 후보로 출마했지만, 새누리당과 민주노동당이라는 벽에 부딪혀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패배를 맛봤다.
이 당선인은 이후 울산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던 민주당을 꿋꿋이 지키며 지지 기반을 점차 넓혀 갔다. 그러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적 신뢰를 쌓게 된다.
이 당선인은 2002년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노 전 대통령이 울산에서 승리할 수 있게 만들어 '울산발 노무현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당시 '이인제 대세론'이 득세하던 경선 과정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던 노 전 대통령은 울산에서 첫 승리를 거두고, 이를 발판 삼아 결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됐다.
이 당선인은 이어 열린 대선에서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노 전 대통령이 울산에서 36%라는 영남 최대 득표율을 올리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정당인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가던 이 당선인은 2012년 19대 총선 출마를 준비했지만, 경선의 기회도 받지 못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그의 모습을 높게 평가한 당원들에 의해 2015년에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시당위원장에 오른 그는 400여 명에 불과했던 권리당원 수를 3천여 명으로 늘리는 등 민주당이 제1야당의 모습을 갖추는 데 기여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북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도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권유에 무소속 윤종오 후보로 야권 단일화를 이뤄 윤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게 한 선당후사의 정신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윤 의원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확정받고 의원직을 잃어 이 당선인이 이번 선거에 나서게 됐다.
지난 대선에서는 북구 선대본부장을 맡아 울산 최고이자 영남지역 최상위권인 43%의 득표율을 끌어냈다.
현재는 영남에서 가장 오래 활동한 지역위원장이자 울산 민주당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활동과 봉사활동,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한 바 있다.
yong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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