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농의 아들' 30년 농협 근무 강점 농심 파고들어
(장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무소속 정종순(63) 전남 장흥군수 후보가 재수 끝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정 당선인은 13일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박병동 후보를 3.22% 포인트, 800여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4년전 무소속으로 장흥군수에 도전해 고배를 마셨으나 와신상담 끝에 재수에 성공했다.
민주당의 텃밭에서 장 당선인은 무소속임에도 돌풍을 일으키며 일찌감치 이변을 예고했다.
높은 지지율을 배경으로 표밭을 다져온 박 후보에 맞서 정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정 당선인은 '구두닦이, 머슴살이로 성장한 정남진 인동초'라며 빈농의 아들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웠다.
정 당선인은 농협중앙회 장흥·영광·화순군지부장과 농협중앙회 광주본부장, 농협중앙회 상무를 역임했다.
농민의 자식으로 30년간 농협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의 표심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농협인 출신답게 정 당선인은 장흥을 친환경 농·수·축산물 6차산업 메카로 육성시킨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장흥에 전국 규모의 스포츠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종합스포츠타운을 건설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박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섰으나 정 당선인의 독주를 막지는 못했다.
정 당선인은 14일 "선거 과정에서 분열된 군민들의 화합을 복원하고, 하나 된 장흥, 하나 된 군민의 힘으로 대한민국 제일의 '행복 장흥'을 만들어 가겠다"며 "군민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바른 행정, 열린 행정, 깨끗한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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