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4곳, 무소속 5곳, 평화 3곳 승리…무소속 선전, 평화당 체면치레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민주평화당 등 비민주당 후보들이 비교적 선전했다.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지만 압승을 예상한 당의 기대에는 못 미치면서 '황금 분할'이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에는 김영록 후보, 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에는 서삼석 후보가 당선돼 모두 민주당 몫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민주당은 22개 시·군 기초단체장 가운데 8명을 무소속과 민주평화당 후보들에게 내줬다.
14개 시·군에서는 민주당, 5개 시·군에서는 무소속, 3개 군에서는 평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 당선인은 김종식(목포), 허석(순천), 강인규(나주), 최형식(담양), 유근기(곡성), 김순호(구례), 김철우(보성), 구충곤(화순), 이승옥(강진), 신우철(완도), 이동진(진도), 전동평(영암), 김산(무안), 김준성(영광) 등이다.
무소속 가운데는 권오봉(여수), 정현복(광양), 유두석(장성), 정종순(장흥), 박우량(신안) 당선인이 정당 지원 없이도 관문을 통과했다.
평화당에서는 송귀근(고흥), 명현관(해남), 이윤행(함평) 후보가 당선됐다.
63.6%에 해당하는 14곳을 차지했지만 민주당에는 마냥 만족할 수만 없는 성적표다.
특히 전남 5개 시 가운데 여수·광양 등 전남 동부권 거점 지역에서 열세를 보인 것도 민주당으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반면 무소속 후보들은 다원화된 정당 구도 속에서도 선전을 이어갔으며 평화당도 '체면치레'를 하면서 민주당과 비민주당 단체장들이 견제 구도를 이룰 수 있게 됐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 서울 등 수도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도 정작 텃밭인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뜻밖에 고전한 셈이다.
민주당 텃밭이라는 전남에서 유권자들이 이른바 '묻지 마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도 있다.
이는 지역 민심에 이반한 일부 지역의 공천 잡음, 막판 열세·경합 지역에서 구사한 네거티브 전략의 부작용이라는 냉혹한 평가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추미애 대표 비서실 부실장 출신으로 신안군수 후보로 전략 공천돼 반발을 샀던 천경배 후보가 무소속 박우량 당선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득표로 5명 후보 중 3위에 그친 것은 이런 기류를 여실히 반영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광주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압도적인 표차로 5개 구청장을 휩쓴 것과 비교하면 전남 지방선거 결과는 다소 예상 밖"이라며 "민주당은 물론 망신을 피한 평화당, 후보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은 바른미래당 등에도 시사점을 남긴 선거"라고 평가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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