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 현직 몰락·신인 약진…보수텃밭 부산 지각변동

입력 2018-06-14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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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 현직 몰락·신인 약진…보수텃밭 부산 지각변동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제7회 지방선거 부산 16개 구·군 단체장 선거에서 13곳을 승리한 가운데 현직 구청장의 대거 몰락과 정치 신인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부산은 지방선거에서 직접선거가 도입된 지난 23년간 한 번도 민주당 출신이 지자체장에 선출되지 못한 보수 텃밭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한꺼번에 13명의 지자체장을 배출했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현직 출마자가 7명이었지만 전원 낙선했다.
특히 3선에 도전한 원정희(금정구), 황재관(북구), 송숙희(사상구), 이경훈(사하구) 후보는 민주당 후보들에 밀려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구청장 당선인을 보면 여성 후보와 정치 신인들이 약진했다.
총 4명의 여성 후보가 출마해 3명이 당선됐다.
민주당 시의원 비례대표 출신인 정명희 후보는 3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황재관 후보가 버틴 북구청장 선거에서 초반부터 표를 벌리며 승리를 거뒀다.
금정구 3선 구의원인 정미영 후보도 역시 3선 가능성이 점쳐진 한국당 원정희 금정구청장 후보를 눌렀다.
부산진구에서도 민주당 서은숙 후보가 출마해 한국당 김영욱 후보를 이겼다. 수영구에 출마한 민주당 김혜경 후보는 시의원 출신인 자유한국당 강성태 후보를 맞아 초반에 선전하다가 역전당했다.
민주당에서는 영도구청장에 출마한 김철훈 후보를 제외하면 대부분 구청장 선거에 처음 나선 후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당선된 민주당 후보와 2위 후보 사이의 표 차이도 제법 컸다.
제6회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후보 중 득표율 40%를 넘긴 사례는 영도구밖에 없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5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전체 후보자의 절반인 8명이나 됐다.
42명을 뽑는 부산시의회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40석 이상을 승리할 것으로 보여 한국당 일색이었던 시의회가 상전벽해 수준으로 뒤바뀔 예정이다.
이같은 부산 정치권력의 싹쓸이 교체는 촛불 혁명에 이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고공 지지율과 한국당에 대한 실망감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현 경성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남북·북미 관계를 개선해 한반도 평화를 앞당기는 반면 이전 박근혜 정부와 변화할 줄 모르는 한국당에 실망한 부산 민심이 돌아선 것"이라며 "구청장·시의회 등이 완전히 바뀐 이번 선거는 부산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강재호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 역시 "민주당의 압승은 부산 시민이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인정하고 모처럼 찾아온 한반도 평화를 깨트리려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에 대한 응징이 결합돼 나타났다"며 "부산의 민주당 당선인들은 자만하지 말고 성실히 공약을 지키고 시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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