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전훈 평가전 2경기 연속 중앙수비수 듀오로 '호흡'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포지션은 말씀드릴 수 없다. 지금까지 힘들게 준비했던 부분이라 경기장에서만 보여줄 수 있다. 23명의 선수 중에서 11명은 무조건 나온다는 것만 말하겠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 후 처음 담금질했던 13일(현지 시간) 스웨덴과 월드컵 조별 리그 첫 경기에서 수비 형태를 스리백과 포백 중 어떤 걸 가동할지를 묻는 말에 '동문서답'식 대답을 했다.
누가 나오더라도 최종 엔트리 23명 가운데 베스트 11이 꾸려지는 건 분명하다.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지금까지 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에 전력 노출을 꺼려 전술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했던 만큼 취약 포지션인 수비진의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는 건 당연지사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마지막 날에 진행했던 세네갈과 평가전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취재진에 '포메이션(전형)에 대해선 질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태용 감독이 조별 리그 세 경기 중 모든 걸 걸겠다고 밝힌 스웨덴전에 포백 또는 스리백 중 어떤 수비 전술을 들고나올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수비진의 선발로 장현수(27·FC도쿄)와 김영권(28·광저우) 듀오의 선발 출격은 유력해 보인다.
장현수는 신태용 감독이 작년 7월 사령탑으로 취임한 후 최다 출전시간을 자랑한다. 신태용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증거다.
김영권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한 붙박이 중앙수비수 김민재(26·전북)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 떠올랐다.
장현수와 김영권은 오스트리아 전훈 기간 치른 7일 볼리비아전과 11일 세네갈전 등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포백 수비라인의 중앙수비수 파트너로 선발 출전했다.
신 감독이 "두 차례 평가전부터 수비진을 고정해 월드컵 본선까지 가져가겠다"고 밝힌 데는 둘에 대한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측면 수비수로는 왼쪽에 박주호(31·울산) 또는 김민우(28·상주)가 나설 수 있고, 오른쪽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용(32·전북)이 고정적이다.
스리백 상황에서도 장현수-김영권 듀오의 역할은 크다.
스웨덴이 4-4-2 전형을 쓰는 점을 고려해 스리백 카드를 들고나오더라도 장현수와 김영권이 두 자리를 맡고, 남은 한 자리는 윤영선(30·성남) 등이 맡을 공산이 크다.
장현수는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 직후 신태용 감독이 '상대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고 칭찬한 것과 관련해 "(김)영권 형과 제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수비 전체가 잘해줬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한다"면서 "미팅을 통해 같은 마음으로 다 같이 경기에 나갔고, 경기할 때도 호흡 부분 등을 많이 생각하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