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당장 내일부터 구민 여러분의 열화 같은 소망인 '강남의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민주당 첫 강남구청장이 된 정순균(66) 당선인은 14일 당선소감을 통해 '강남의 변화'를 예고했다.
서울 보수의 아성으로 꼽히는 강남구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탄생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서울 25개 구 중 민주당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봤던 강남구에서 정 당선인은 한국당 장영철(62) 후보를 5%포인트 격차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 당선인은 "여러분의 선택은 위대했다"며 "지난 23년 동안 철옹성 같았던 보수의 텃밭, 정치1번지 강남에서 '정치혁명'을 만들어주신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정체됐던 강남경제가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웃하며 살고 있는 강남이 '사람 사는 세상, 사람 향기 나는 세상'으로 바뀔 것이며 여러분의 선택을 받은 저 정순균이 앞장서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강남구는 서초구와 함께 1995년 민선 1기 구청장부터 23년간 자유한국당이 독식한 곳이다.
3선을 노리던 신연희 전 강남구청장이 업무상 횡령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되자 한국당은 일찌감치 강남구청장 후보로 경제 관료 출신인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을 확정하고 강남구 수성에 공을 들였다.
그런 장 후보를 꺾은 정 당선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 언론특보를 맡았고, 이후 국정홍보처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18∼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와 고문을 역임했다.
민주당 첫 강남구청장이지만 정파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정 당선인은 "저는 여러분에게 이미 약속한 대로 지금 이 순간부터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을 떠나고, 여야 당의 정파를 초월해 사랑하고 존경하는 57만 강남구민과 하나가 돼 오직 구민만을 바라보고, 오직 구민만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하여 '파리 16구'처럼 젊은이들이 살기 꿈꾸는 더 깨끗하고, 더 안전하고 품위 있고 존경받는 강남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선택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