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밥상물가 붙잡기 총력…"지난달 채소류 가장 많이 올라"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정부가 쌀 10만t을 풀고, 감자 수급관리시스템을 도입키로 하는 등 밥상물가 잡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요 농산물 수급 동향과 대책을 14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평균 농산물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4.1% 높은 수준이었지만, 이달 상순에는 평년 수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달 가장 가격이 크게 들썩인 품목은 채소류로, 노지채소보다는 시설채소의 진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하순 애호박과 오이 등 시설채소가 고온 다습한 기후와 일조량 부족 등의 이유로 가격이 평년 대비 35.2%나 뛰는 등 일시적으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시설채소는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 생육이 빠르게 회복되는 특성이 있어 이달 상순 평년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쌀은 산지 가격 80㎏ 기준으로 4월 17만1천376원에서 지난달 17만2천264원을 거쳐 이달 17만4천96원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수확기까지 쌀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정부양곡 10만t을 공매하기로 했다. 이 쌀 공매는 15일 공고 후 26일 입찰을 벌여 다음 달 9일 넘길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원료곡 수급 상황, 쌀값 추이, 올해 재배면적과 작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수급 관리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올해 벼를 재배하겠다는 면적은 71만9천㏊로 지난해보다 4.7%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봄 가격이 크게 올라 '금(金)자'로 까지 불린 감자는 지난달 말 노지 봄 감자가 출하되면서 평년 수준으로 값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감자 20㎏ 기준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에는 5만940원을 기록했고, 특히 지난달 하순에는 4만1천498원으로 집계돼 평년보다 46%나 비싸게 팔린 바 있다. 그러나 이달 상순에는 평년보다 5% 비싼 수준인 2만5천62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노지 봄 감자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어서 가격이 평년 수준에서 안정화 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는 20.2%나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특히 올해와 같은 가격 급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수매비축제도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수급이 불안하면 정부가 일정 물량을 직접 수입·공급하는 수급관리 시스템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이래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양파는 생산량이 최대 16%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남 병해 발생 지역에서 2만t을 추가 수매하고, 수출과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 배추, 사과, 배는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 등으로 평년보도 낮은 시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다만 4월 이상 저온과 지난달 말 내린 우박 등의 영향으로 추석 명절께에는 사과·배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수급이 불안하리라 예측되면 추석 한 달 전부터 계약출하 물량을 집중적으로 풀어 가격을 안정시킬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채소류는 기상의 영향을 크게 받고, 저장성이 낮고, 국내 수급이 불안하면 신속한 수입으로 대체하기도 어려워 단기간 내 가격 등락이 크게 나타난다"며 "생산 전부터 생육과 출하까지 단계별로 수급조절 체계를 구축해 적정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배면적과 생산량 관측의 정확도를 높이고자 드론과 GIS 등 첨단 ICT 기술의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사전 면적조절 매뉴얼을 도입해 자율적인 수급조절 체계 확립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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