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통상 분쟁 캐나다서 미국 상품 불매 운동 번져

입력 2018-06-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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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통상 분쟁 캐나다서 미국 상품 불매 운동 번져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미국의 철강 관세폭탄에 보복 관세로 맞서며 대미 통상 분쟁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에서 미국 상품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TV에 따르면 캐나다 소비자들이 트위터를 통해 미국 상품 불매와 함께 대체 상품으로 캐나다산을 구매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검색을 쉽게 해주는 표식인 #(해시태그)를 붙여 #BuyCanadian(캐나다산구매), #BoycottUSProducts(미국상품불매), #BoycottUSA(미국불매) 등으로 명명한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 구매력을 동원, 캐나다의 명예를 지키자고 촉구하고 있다.
앞서 양국은 지난 주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정상 간 상호 비난을 교환하며 정면 대립, 통상 분쟁의 긴장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오타와의 한 네티즌은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식료품을 담은 쇼핑 카트를 사진으로 게시하면서 '트럼프 제외'라고 설명을 달았다.
또 다른 트위터들도 미국 켄터키산 버번위스키나 캘리포니아산 와인, 플로리다산 오렌지 주스를 구체적 불매 품목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스타벅스, 월마트, 맥도널드 등 미국의 상징적 브랜드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캐나다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미국 여행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이 조직화하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영문 철자 F로 시작하는 욕을 하며 "지금 막 3천 달러를 들인 여름 여행지로 아름다운 우리나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가기로 예약을 했다"며 #Canadastrong(강한캐나다), #BuyCanadian(캐나다산구매) 등을 검색어로 게시했다.
미국은 캐나다 국민이 가장 가깝게 즐겨 찾는 대표적 여행지로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캐나다 관광객은 전년도보다 2.7% 늘어난 4천210만 명에 달했다. 2016년 캐나다 관광객이 미국에서 소비한 돈은 미화 기준 198억 달러(약 21조5천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된다.
경제계는 캐나다 소비자들이 벌이는 미국 불매 운동이 본격화할 경우 미국 수출 전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수출 시장에 해당하는 교역 상대국으로,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넉 달 동안 캐나다의 대미 수입은 미화 기준 989억 달러에 달했다.
이날 한 트위터는 "캐나다인들이여, 지금이야말로 국산품을 구매해야 할 때"라며 "미국의 미약한 공화당 정치인들과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미국불매· #캐나다구매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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