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로 미룬 비리 연루 단체장 등 수사 본격화…소환 초읽기

입력 2018-06-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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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로 미룬 비리 연루 단체장 등 수사 본격화…소환 초읽기
송도근 사천시장·조진래 전 창원시장 후보 등 대상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비리에 연루된 경남지역 현역 단체장과 전 출마 후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다.



경남지방경찰청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송도근 사천시장에 대해 조만간 세 번째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앞서 송 시장이 "표적 수사"라며 선거기간 이뤄진 두 차례 출석 요구를 거부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상황이어서 출석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경찰은 통상 수사 대상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요구에 세 차례 불응하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수사를 할 수 있다.
또 재선에 성공한 송 시장이 시정을 안정적으로 꾸리기 위해서라도 결과가 어떻든 수사기관에서 의혹을 적극 규명하는 태도를 보이는 게 맞다는 의견이 지역사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시작해 지난 1월 진행한 몇 차례 압수수색에도 답보상태에 머무른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경찰로선 '선거에 미칠 영향'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정치적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상황이어서 수사 여건도 나쁘지 않다.
경찰은 송 시장의 소환 거부에도 그간 절차대로 보강 수사를 해왔다는 입장이지만 선거 전 한국당이 잇따라 제기한 정치적 비판에 사실상 수사 속도를 조절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경찰이 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신병처리를 마친 인물은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해 검찰로 송치한 송 시장 지인 이 모(56) 씨가 현재까지 유일하다.
경찰은 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조진래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채용 비리 의혹에 휩싸인 조 전 부지사 역시 선거 전에는 소환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조 전 부지사 측과도 일정을 조율해 곧 세 번째 출석 요구를 할 계획이다.
고발 사건인 한국당 나동연 양산시장의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의 경우 아직 나 시장의 혐의를 특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14일 "현재 나 시장 소환 계획은 없다"면서도 "나머지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조만간 변호인들과 일정을 조율해 출석을 요구하고 수사를 본격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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