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호주산 와인이 중국 세관에서 통관이 미뤄지면서 양국 관계악화가 교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 보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의 주류회사인 페르노리카 소유의 호주의 대표 와인브랜드인 제이콥스크릭이 중국 항만에서 통관이 되지 않고 있다.
이 매체는 호주와 중국간 관계악화로 페르노리카에 불똥이 튀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호주 최대의 와인유통업체인 TWE와 맥윌리엄스 와인도 중국 통관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페르노리카 그룹은 이와 관련해 통관과정에서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룹측은 중국시장에서 마케팅이 이런 작은 문제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페르노리카는 다른 와인 유통업체와 함께 지난주 호주 정부가 긴급 소집한 회의에 참석해 정부측에 현재의 경색국면을 타개할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중국과 호주의 긴장관계는 지난해 12월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중국이 호주 내정에 간여하고 있다면서 이를 저지할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촉발됐다.
호주 정부는 기존의 반역 및 간첩법 적용 범위를 확대, 외국정부를 이롭게 하기 위해 '은밀하고, 기만적인' 행위로 호주 안보에 해가 되거나 정부 결정에 영향을 주는 일을 하는 것을 범죄로 다루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발끈해 호주가 아무런 근거없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며 호주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1950년대 미국의 매카시즘을 연상시킨다"며 "호주는 중국의 최대 수혜자이면서도 중국에 대한 적대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난했다.
양국 관계악화는 호주의 와인 수출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호주는 올해 10억 달러의 와인수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중국은 호주 와인의 주 수입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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