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가 3.3조원…전국망 3.5㎓ 대역 경쟁 치열
격리공간서 휴대전화·팩스로 '판돈' 결정…하루 최대 6라운드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차세대 이동통신 5G 주파수 경매가 15일 막을 올렸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날 오전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하 1층에 마련된 경매장에 입실해 치열한 수 싸움에 돌입했다.
대관, 네트워크 담당 등으로 구성된 이통 3사 대표들은 오전 8시15분께부터 5분 간격으로 KT·LG유플러스·SK텔레콤[017670] 순으로 경매장에 도착했다.
KT[030200] 김순용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반드시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해서 국민에게 세계 최초,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원하는 대역폭을 반드시 확보하겠다. 양보는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LG유플러스 강학주 공정경쟁담당 상무는 "정부의 주파수 경매가 확정된 이후에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이번 경매를 통해 세계 최초, 최고의 5G 서비스를 위해 원하는 주파수를 꼭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임형도 정책협력실 상무는 "만반의 준비를 다 마쳤다"며 "이제 주어진 경매 규칙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 결과를 보면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3사 대표들 모두 이날 경매가 끝날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이번 경매 대상은 3.5㎓(기가헤르츠) 대역 280㎒(메가헤르츠)폭, 28㎓ 대역 2천400㎒폭 등 총 2천680㎒폭이다. 3.5㎓ 대역은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으로 나뉘어 경매에 부쳐졌다.
최저경쟁가격(시작가)은 3.5㎓ 대역 2조6천544억원, 28㎓ 6천216억원 등 총 3조2천760억원이다. 블록당 가격은 각각 948억원, 259억원이다.
한 사업자가 낙찰받을 수 있는 주파수 총량은 3.5㎓ 대역 100㎒폭, 28㎓ 대역은 1천㎒폭으로 제한된다.
경매는 3.5㎓와 28㎓ 대역이 동시에 진행되나 격전지는 전국망 구축에 유리한 3.5㎓ 대역이 될 전망이다.
경매는 블록 개수를 결정하는 1단계에 이어 블록 위치(순서)를 결정하는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최저 경쟁가로 시작해 3사가 제출한 총 블록 양이 공급량과 일치할 때까지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된다. 50라운드를 넘으면 밀봉입찰로 넘어간다.
라운드마다 정부가 제시하는 시작가는 1% 한도 안에서 0.3∼0.75%씩 오른다. 이통사는 '금액선택입찰'을 통해 정부의 제시가보다 낮은 희망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단, 금액선택입찰을 할 경우 희망 블록 수는 줄여야 한다.
2단계 위치 경매는 밀봉입찰 방식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된다. 3사는 상·중·하단 대역별 희망가를 제출하며, 총 6개의 조합 중 최고가 조합이 낙찰된다.
<YNAPHOTO path='AKR20180614181651017_01_i.jpg' id='AKR20180614181651017_0101' title='' caption=''/>
경매장은 경매가 끝날 때까지 24시간 출입이 통제된다. 정부와 보안업체 등 총 25명의 운영요원이 현장에 배치된다.
각사 입찰실에는 회사 측 대리인(입찰자) 3명과 정부 측 입회자 2명이 들어간다. 입찰자들은 입찰실에서 휴대전화 두 대와 팩스 한 대, 통신이 차단된 노트북 한 대, 사무용품만 사용할 수 있다. 이들은 라운드마다 CEO(최고경영자)를 필두로 한 본사 상황실과 통화하며 입찰 여부와 조건을 정하게 된다. 점심은 외부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시락이 제공된다.
경매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1단계는 라운드당 1시간씩 하루 최대 6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 경매는 오후 3시 이전에 1단계 경매가 끝날 경우에만 당일에 진행된다. 아니면 다음 날(주말 제외)로 넘어간다.
낙찰 결과는 이르면 이날 나올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 3.5㎓ 대역에서 100㎒폭을 포기하는 사업자가 4라운드 안에 나올 경우 당일 결판이 가능하다. 이날 결판이 나지 않으면 경매는 18일(월) 재개된다.
okk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