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제시 27%보다 상향…환경단체 "파리기후협정 충족 못 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 가운데 재생에너지의 비율을 32%까지 늘리기로 14일 합의했다.
이는 당초 초안에 담겼던 목표치보다 높은 것이지만 일부 회원국과 유럽의회가 제시했던 목표치보다는 낮은 것이다.
미겔 아리아스 카네트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협상이 타결된 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030년까지 새로운 재생에너지 목표치 32% 타결. 재생에너지는 유럽에 유익하다"라면서 "이번 협상은 유럽의 클린 에너지 전환을 위한 노력에서 어렵게 얻어진 승리"라고 밝혔다.
당초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치를 전체 에너지 생산의 27%로 제시했으나 유럽의회는 이를 더 높여 35%를 목표치로 제안했다.
현재 EU의 전체 에너지 소비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율은 약 17%다.
재생에너지는 풍력, 태양열, 자동차용 바이오 연료 등을 포함한다.
EU는 온실가스(CO2) 배출의 주요 원인인 화석연료 점유율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해왔다.
EU는 지난 2015년 서명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오는 2030년까지 CO2 배출량을 지난 1990년의 40%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단체들은 그러나 이번 합의가 파리 기후변화협정에서 약속한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부족하다며 이를 비판했다.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재생에너지 목표치 32%는 너무 낮다"면서 "전력 회사들이 화석연료와 '가짜 해결책'에 의존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합의는 유럽의회와 각 회원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 확정된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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