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850명 참석…文대통령 화환으로 축하 대신
박원순 "평화는 DJ 피와 땀의 축적물"…이총리 "DJ 못다이룬 꿈 실현"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올해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긍정적 여파 속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6·15 남북정상회담 18주년을 기념해 14일 63빌딩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통 적당을 내세우는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민주당에선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진선미 원내 수석부대표 등이, 평화당에선 조배숙 대표와 최경환 대변인, 박지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 등도 미리부터 행사장을 찾았다.
또 이낙연 총리와 박원순 시장, 이해찬 전 총리, 임채정 전 국회의장,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등 850명이 연이어 행사장을 찾으면서 80개 테이블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다.
지난해 17주년 행사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엔 화환을 보내 행사를 축하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도 화환으로 축하를 대신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개회사를 맡은 박 시장은 "(선거날인) 어제 생애에서 가장 긴 하루를 보냈다"며 "낙선됐다면 올까 말까 고민했을 텐데 당선돼서 너무 기쁘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박 시장은 "4월 27일 남북회담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서로 손을 맞잡아 오랜 불신을 허물었고, 이틀 전 북미회담에선 양 정상이 70년 만에 평화의 악수를 했다"며 "우리가 꿈과 평화를 만들 때 모두의 마음속엔 김대중 대통령이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의 길은 어느 날 갑자기 열리는 것이 아니라 축적의 결과다"라며 "적대적이고, 냉혹한 시대에 평화의 길을 닦았던 김 대통령의 피와 땀이 서린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도 이날 축사에서 "싱가포르 센토사 합의를 보면 김대중 대통령이 얼마나 멀리 내다보셨는지를 알 수 있다"며 운을 뗐다.
그는 6·15 회담과 4·27 회담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며 "김대중·문재인 두 대통령의 축적된 철학과 신념, 오랜 중재 등으로 두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됐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을 문재인 정부가 이뤄가겠다"고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대중평화센터의 이사장이자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김상근 KBS 이사장의 특별강연이 끝난 6시 50분께 행사장에 도착했다.
보라색 바지정장을 입은 이 여사가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에 입장하자 테이블에 앉았던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쳤다. 이 여사는 참석자들을 향해 연신 "고맙습니다"라고 답했고, 헤드테이블의 박 시장과 이 총리 사이에 앉아 환담을 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평화'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에서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이라 헬판드 핵전쟁방지국제의사협회 대표, 조이스 어라우니 미국퀘이커봉사위원회 공동대표의 평화 특별 메시지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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