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5년 만에 루즈니키 찾은 홍명보 전무 "월드컵 개막 실감"

입력 2018-06-15 05:01  

[월드컵] 5년 만에 루즈니키 찾은 홍명보 전무 "월드컵 개막 실감"
안지 코치로 연수했던 2013년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유로파 32강 경험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오랜만에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찾았는데, 월드컵이 정말 개막했다는 실감이 납니다. 우리 후배 태극전사들도 남은 기간 잘 준비했으면 합니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찾아 2018 러시아월드컵 공식 개막전인 A조 조별리그 1차전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간 경기를 관전했다.
전날 2026년 월드컵 개최지를 결정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 참석한 데 이은 두 번째 공식 일정이다.
홍 전무의 루즈니키 스타디움 방문은 처음이 아니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지휘하던 러시아 프로축구 안지 마하치칼라의 코치로 지도자 연수를 받던 2013년에 이어 5년여 만이다.
안지는 2013년 2월 15일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을 치렀는데, 하노버 96(독일)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홍 전무는 전화통화에서 "그 당시는 육상 트랙이 있고, 넓은 경기장에 관중이 왔어도 텅 빈 느낌이었다"고 떠올린 뒤 "오늘은 경기장이 아늑하면서 꽉 찬 느낌이어서 월드컵이 개막했다는 걸 실감했다"고 전했다.
홍 전무로선 이번이 여덟 번째 월드컵이다.
선수로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 대회까지 월드컵에 4회 연속 출전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는 대표팀 코치로 참가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선수들을 점검하는 상황이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감독으로 대표팀을 지휘했다.
그는 "선수나 지도자가 아닌 입장(행정가)으로 월드컵을 관전하는 건 새로운 느낌이었다"면서 관전 소감을 전했다.
홍 전무는 이날 개막식을 찾은 정몽규 축구협회장과는 다른 좌석에서 직원과 경기를 지켜봤고, FIFA 레전드 행사차 개막식에 초청받은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과는 만나지 못했다.
그는 "러시아가 5-0으로 사우디를 이기는 걸 보고 잘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있으니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들은 잘 이끌어주고, 경험하지 못한 선수들은 패기를 가지고 당당히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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