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수상인명 구조견을 꿈꾸는 '투투'

입력 2018-06-15 10:28  

국내 최초 수상인명 구조견을 꿈꾸는 '투투'
4m 높이에서 다이빙…해경 구조대원보다 지구력도 좋아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썰매를 끌려면 6마리의 개가 필요하지만, 물에서는 한 마리의 개가 6명의 사람을 구할 수 있다."
1989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수상구조견 학교를 운영한 수상구조견 트레이너 페루치오 필렌가의 말이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으로 등록된 수상인명 구조견이 없지만, 부산 영도구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는 구조대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인명구조 훈련을 받는 구조견이 있다.
주인공은 태어난 지 1년 11개월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의 암컷 '투투'.
'투투'는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박정욱 경위가 개인적으로 기르는 구조견이다.

박 경위는 2년 전 포항 해양경찰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수상 인명구조견을 목표로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의 강아지를 입양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성격이 온화하고 지능이 높으며 어깨와 다리가 강해서 구조견, 안내견, 서비스견 등으로 활약하는 견종이다.
옛 해양경찰 긴급 신고 번호였던 122에서 착안해 이름도 '투투'로 지었다.
'투투'의 비범한 수영 실력을 예사롭지 않게 여긴 박 경위는 근무지를 중앙해양특수구조단으로 옮긴 뒤 본격적으로 수상인명 구조견 조련에 들어갔다.

박 경위는 매일 투투와 함께 출근하며 수상인명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투투의 능력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대원들 못지않다.

가장 큰 장점은 높이 4m에서 바다로 다이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다 수영 능력도 뛰어나다.
지난 14일 부산 영도구 부산해경 전용부두에서 열린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바다수영 평가에서 1㎞ 구간을 24분대에 완주하며 해경 대원들과 대등한 수영 실력을 뽐냈다.

구조 능력도 탁월하다.
해상에서 구조대원의 지시에 따라 구조용 튜브를 익수자에게 전달해 구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사람보다 1만 배 이상 발달한 후각으로 좌초된 선박 안에서 인명수색도 할 수 있다.

로프를 이용해 좌초된 선박에 진입하는 등 하강 훈련도 거쳤다.
앞으로 헬기 레펠 하강 훈련도 계획 중이다.
해외에서는 수상인명구조견이 이미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는 400마리가 넘는 인증받은 수상구조견이 활약하며 연간 3천명 이상을 구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투는 아직 정식으로 중앙해양특수구조대에 배치받아 임무를 수행하지는 않지만, 구조대원들과 함께 주 2회 이상 훈련을 받으며 국내 최초의 인명 수상구조견을 꿈꾸고 있다.
박정욱 경위는 "사람은 구조 중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구조견은 포기를 모르기 때문에 훈련만 잘 시키면 앞으로 큰 활약이 기대된다"며 "투투가 해양경찰 1호 수상인명구조견이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handbroth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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