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악명높은 인도 수도 뉴델리가 또다시 짙은 미세먼지에 뒤덮이면서, 당국이 사흘간 토목공사를 전면 중단시키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뉴델리의 PM10(지름 10㎛ 이하인 미세먼지) 농도가 1천263㎍/㎥까지 치솟아 세계보건기구(WHO) 일평균 오염기준치인 50㎍/㎥의 25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PM2.5(지름 2.5㎛ 이하인 초미세먼지) 농도는 265㎍/㎥로 WHO 일평균 오염기준치 25㎍/㎥의 10배 수준이었다.
오염원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인도 자체적으로 0-499로 수치화한 공기질지수(AQI)는 전날 431로 가장 나쁜 단계인 '심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추수가 끝난 농가의 논밭 태우기가 주된 오염 원인으로 지목되는 겨울철과는 달리 이번 미세먼지는 이웃한 라자스탄 주의 사막에서 발생하는 모래 폭풍을 주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통상적으로는 모래 폭풍 발생 시기와 우기와 겹치는데 올해는 인도 북부의 우기 시작이 예년보다 다소 늦어지면서 비가 오지 않아 오염이 심해졌다는 것이다.
델리 주정부와 산하기관은 전날 비상대책 회의를 하고 15∼17일 주(州)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토목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또 일반 공사장에서도 물뿌리기 등 먼지 감소 조치를 엄격히 시행하기로 했다.
연방정부 산하 중앙오염통제위원회는 나아가 뉴델리뿐 아니라 이웃한 구르가온, 노이다, 가지아바드 등 지역에서도 17일까지 모든 건설 공사를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기상당국은 2∼3일 내 이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오염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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