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처음으로 비정규직 160명도 참가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올해 공무원문예대전 대상은 시 '모래의 문장'을 출품한 울산지역 공립 유치원 교사 최수안(57)씨에게 돌아갔다.
인사혁신처는 시, 단편소설, 수필, 시조, 동화, 동시, 희곡 등 4천532편(2천877명)의 출품작 가운데 109편(109명)을 제21회 공무원문예대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이번 공모전에는 처음으로 정규직 공무원뿐만 아니라 각 행정기관의 무기계약직, 기간제 근로자 등 비정규직의 참여를 허용해 비정규직 160명이 310편을 출품했다.
대상 수상작 '모래의 문장'은 사막을 홀로 걷는 낙타를 소재로 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의 서사구조가 돋보이고, 시적 발화 에너지가 뛰어나다며 전원일치로 대상에 선정했다.
수상자 최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인생과 글쓰기 모두 사막이라 생각했다"며 "결국 인생과 글쓰기는 외로운 길을 홀로 걷는 것이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란 점을 시에 담았다"고 말했다.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하고 30년째 유치원 교사로 일해 온 최씨는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일기장에 시도 쓰고, 글쓰기 활동도 계속해왔다"며 "올해 처음 출품했는데 대상을 받아 부끄럽기도 하고, 어리둥절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씨에게는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공무원문예대전이 출품 규모는 물론 작품의 질적인 면에서도 대단한 성황을 이루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문학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창작에 임하는 모습에서 심사위원들은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입상작은 작품집으로 발간돼 각급 행정기관에 배부되며, 인사처 홈페이지에서 전자책(e-book)으로도 볼 수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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