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 생명은 서로 돕는다·라틴아메리카, 세계화를 다시 묻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내 머릿속에 누군가 있다 = 찰스 퍼니휴 지음.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환청을 실마리 삼아 인간의식의 수수께끼를 파헤친 책.
영국 심리학자인 저자는 환청에 붙은 조현병이라는 꼬리표에 의문을 던진다.
때로 친구처럼 격려하고 뮤즈처럼 창의적 영감을 주며 신이나 폭군처럼 군림하기도 하는 내면의 목소리를 단순히 정신분열적 증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자아와의 소통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박한 뇌인지심리학 지식과 생생한 사례, 흥미진진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인류에게 '내 안의 목소리'가 진화했다는 주장을 펼친다.
에이도스 펴냄. 박경선 옮김. 444쪽. 2만원.
▲ 아인슈타인의 보스 = 로버트 흐로마스·크리스토퍼 흐로마스 지음.
1933년 나치 독일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아인슈타인은 프린스턴고등연구소에 자리를 잡고 연구에 매진한다. 이곳에서 아인슈타인은 '통일장 이론'을 제창하고 원자폭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프린스턴고등연구소는 수많은 노벨상, 필즈상, 맥아더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세계적인 기초과학연구소로 자리매김했다.
책은 자신이 세운 프린스턴고등연구소에서 많은 천재 과학자들을 지휘한 에이브러햄 플렉스너의 철학과 행동을 조명한다.
저자는 세계적인 백혈병 전문의와 그의 아들이다. 저자들은 물리학자도 수학자도 아닌 플렉스너가 가졌던 천재들을 다루는 비범한 재주를 상세히 소개한다.
더난출판 펴냄. 박종성 옮김. 347쪽. 1만6천원.
▲ 공생, 생명은 서로 돕는다 = 요제프 H. 라이히홀프 지음.
독일 진화생물학자 요제프 H. 라이히홀프가 동물과 식물, 미생물 간의 얽히고설킨 30가지의 공생 사례를 소개한다.
인체에는 자기 세포보다 더 많은 수의 미생물이 존재하고 우리는 이들과 함께 살아간다.
만약 자연계에 공생이 없다면 식물은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인간은 충실한 반려자인 개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책은 왜 모든 생명체가 공생이라는 생존 방식을 취하는지, 공생 관계가 어떻게 저절로 생겨났는지와 공생의 원리를 개와 인간의 오랜 관계를 통해 설명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요한 브란트슈테터의 섬세한 그림들이 글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다양한 공생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랑 펴냄. 박병화 옮김. 368쪽. 1만6천원.
▲ 라틴아메리카, 세계화를 다시 묻다 = 부산외국어대학교 중남미지역원 지음.
21세기 세계화의 대안과 변혁을 모색하는 거대한 실험장으로서 라틴아메리카를 조명한다.
원주민 문명과 서양 문명이 만나 탄생한 라틴아메리카는 급속한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갈등과 통합이 이어졌으며, 제3세계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주요 운동과 학술이론의 토양이 됐다.
1990년대 말 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확산되고 그 폐해와 부작용이 노정되면서 라틴아메리카에는 좌파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정치 지형이 형성됐다.
여기서 싹튼 새로운 사회 문화 운동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생존과 자치에 토대를 둔 미래의 대안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은 2009년부터 라틴아메리카 전문도서관과 지식정보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차세대 중남미 전문가를 양성하는 연구·교육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왔다.
학술 연구 분야에서 '라틴아메리카적 세계화'라는 연구 아젠다를 중심으로 다수의 논문과 연구서를 발표했으며,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약해 책으로 엮었다.
알렙 펴냄. 512쪽. 2만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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