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는 유럽 강호 상대로 만든 기록"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가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통산 득점 2위(84골)로 올라서면서 '1위' 알리 다에이(49·이란) 사이파 FC 감독도 주목받고 있다.
여전히 세계 축구의 변방인 아시아의 스트라이커가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한 것에 놀라는 팬들도 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매체 마르카는 14일 다에이 감독과 인터뷰했고, 일본 더 앤서는 호날두가 A매치 득점 2위로 올라서자 17일 이 기사를 소개했다.
호날두는 16일 러시아 소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치른 2018 러시아월드컵 B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자신의 151번째 A매치에서 세 골을 추가한 호날두는 통산 득점을 84골로 늘려 헝가리의 전설 페렌츠 푸스카스(89경기 84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란 영웅' 다에이 감독의 기록과는 차이가 꽤 크다. 다이에 감독은 현역 시절 A매치 149경기에 나서 109골을 넣었다.
하지만 다에이 감독은 "호날두 기록이 더 대단하다"고 했다.
그는 "호날두는 세계 축구 역사상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엄청난 선수다. 나는 정말 호날두를 존경한다"며 "내가 뛰었던 시대와 상대를 생각하면 호날두의 기록이 더 대단하다. 호날두는 유럽 등 강한 팀을 상대로 많은 득점을 했다. 득점의 가치가 더 높다"고 설명을 더 했다.
다에이 감독은 호날두의 기록 경신도 바랐다.
그는 "A매치에서 20골 이상을 넣은 데에는 시간이 꽤 걸린다. 단기간에 기록을 경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호날두가 내 기록을 깨면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전할 것이다. 더구나 호날두가 내 기록을 깬다면, 그만큼 슈퍼스타가 오래 A매치를 치른다는 의미니까 축구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에이 감독은 거듭 "강팀을 상대로 골을 넣은 호날두가 더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아시아 올드 축구팬의 기억에 다에이 감독은 여전히 '두려운 스트라이커'로 남아 있다.
중요한 순간, 이란과 자주 맞선 한국 대표팀도 다에이 감독에게 큰 상처를 입은 적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1996년 12월 16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이다.
당시 한국은 전반 11분 김도훈(현 울산 현대 감독)과 신태용(현 국가대표 감독)의 골로 전반전을 2-1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전에 다에이에게 무려 4연속 골을 허용하며 2-6으로 패했다.
일본 앤서도 "다에이 감독은 일본을 여러 차례 괴롭힌 아시아 축구의 레전드"라고 소개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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