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구성 협상 나와라"…선거 끝나기 무섭게 野 압박

입력 2018-06-17 16:09  

민주 "원구성 협상 나와라"…선거 끝나기 무섭게 野 압박
"한국당, 반성없이 할리우드 액션만…국회 운영 합의 약속해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7일 6·13 지방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국회 원 구성 협상 개시와 국정 협력을 촉구하며 야권을 몰아붙였다.
제1·2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 참패로 당 존립 위기에까지 내몰린 만큼 이 틈을 타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움켜쥐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선거 이후 주말까지 숨 고르기를 마친 민주당은 당장 18일부터 국회 지도부 공백 사태 및 상임위원회 미구성 문제 등을 풀기 위한 협상 테이블을 차리겠다는 방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는 선거고 국회는 국회일 뿐"이라며 "국회의원은 정당원이기 이전에 독립된 헌법기관인 만큼 선거 때문에 미뤄왔던 국회 과제를 6월 임시국회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 대변인도 논평에서 "한국당은 구체적 반성과 쇄신없이 막연한 할리우드 액션과 '그 나물에 그 밥'격인 단편적 인적 쇄신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으며 "이제라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협력과 국회 운영에 대한 원만한 대화와 합의를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당 대표 출마 후보군에 속하는 이석현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야당은 속히 원 구성에 협조해야 한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등 발목 잡았던 개혁법안도 조속히 처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은 오는 30일부로 활동이 종료되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재가동에 야당이 협조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사개특위는 지난 4월 초 특위 산하에 법원·법조·경찰개혁소위와 검찰개혁소위를 각각 구성하고 이달까지 성과를 내기로 약속했으나 아무 진척을 보지 못했다.
민주당 사개특위 간사인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조만간 정부가 검경수사권 조정에 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안다"며 "한국당에 일단 사개특위에서만이라도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모두 선거 참패 후폭풍을 수습하느라 여유가 없는 만큼 현실적으로 당분간 원내 협상에서 진전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원내 관계자는 "협상을 하려면 파트너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당도 바른미래당도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일단은 시간을 좀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진선미 원내수석부대표는 "다음 주부터 원 구성 협상을 시도해보려고는 하지만 각 당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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