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하지만 너무 가볍지 않게…선수들 즐겼으면"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축구대표팀의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경험의 우위'를 강조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기성용은 스웨덴과의 F조 조별리그 1차전 하루 전인 17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준비가 끝났다"면서 "내일 경기가 많은 축구팬에게 좋은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그는 최다 A매치 경력을 보유했다. 여러모로 동료들을 이끌어야 하는 처지다.
앞선 대회와 비교했을 때 그는 "세 번째니까 월드컵이 주는 긴장감이나 압박감, 중압감이 많이 없긴 하지만, 주장으로 선수들을 잘 돌보고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는 게 다른 대회와는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좀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노력하면서, 너무 긴장감이 떨어지거나 분위기가 가벼워지지 않게 하는 것도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첫 경기 상대인 스웨덴부터 쉽지 않지만, 기성용은 경험에선 앞서는 만큼 동료들이 자신 있게 제 기량을 펼치기를 기대했다.
그는 "스웨덴에 월드컵에 참가해본 선수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경험에선 우위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부분은 문제가 없고, 선수들 개인적으로 모두 준비가 끝난 만큼 이제 남은 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앞서 미팅에서 여러 번 강조했듯 경기 전날에도 캡틴의 한결같은 메시지는 '즐기라'는 주문이다.
기성용은 "인생에서 월드컵은 쉽게 오지 않을 기회"라며 "선수들이 이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 이 기회를 잘 살려 인생에서 중요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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