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평화협정 수정' 우파 후보 당선 전망

입력 2018-06-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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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선 결선투표…'평화협정 수정' 우파 후보 당선 전망
보수우파 두케, 좌파 페트로에 6∼15%포인트 차 승리 예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에서 17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반군과의 평화협정 수정론자인 보수우파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콜롬비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전국 1만1천230개 투표소에서 대선 결선투표가 시작됐다.
결선투표는 지난달 27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39%를 득표해 선두를 차지한 우파 '민주중도당'의 이반 두케 후보와 25%의 득표율로 2위에 오른 좌파연합 '인간적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후보를 놓고 치러진다.
많은 전문가는 결선투표에서 이변이 없는 한 두케가 승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콜롬비아는 전통적으로 보수우파 색채가 강한 나라로, 현대 정치사가 시작된 이후 좌파가 당선된 적이 없다. 좌파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막판 현지 여론조사를 보면 두케는 6∼15%포인트 차로 페트로를 누르고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변호사 출신의 두케 전 상원의원은 강경우파 성향의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이 낙점한 정치적 후계자로 여겨진다.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친시장주의자인 두케는 법인세 등 각종 세금 인하, 조세포탈 단속 강화, 치안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치·행정 경험이 적은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페트로는 1973년에 결성된 좌파 게릴라 조직인 M-19 출신으로 2012∼2015년 보고타 시장을 지낸 바 있다. 부패 척결과 부의 불평등 해소, 농지 재분배, 보건·의료·교육 분야의 무상복지, 신재생 에너지 생산 확대 등을 내건 그는 서민층과 기성 정치에 실망한 대학생 등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두 후보는 정부가 반세기 넘게 계속된 내전을 끝내려고 2016년 11월 옛 최대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체결한 평화협정에 대해 입장이 엇갈린다.
두케는 협정을 파기하지는 않겠지만 내전 기간에 마약밀매, 살인과 납치 등 중범죄를 저지른 반군 지도자들에게 너무 관대한 만큼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반면 페트로는 기존 평화협정의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올해 대선 투표는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반군과의 무력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옛 FARC는 정당으로 거듭난 데다 최후 주요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은 대선을 전후로 임시 정전을 선언했다.
투표는 오후 4시에 끝나며 이르면 이날 밤께 당선자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권자는 3천600만 명이다.
16만 명에 달하는 군경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투표소 인근에 배치됐으며, 미주기구(OAS)와 유럽연합(EU) 등이 파견한 참관단이 투표 절차를 지켜봤다.
옛 FARC와의 평화협정 산파 역할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중도우파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3선을 금지하는 헌법에 따라 불출마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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