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주전' 나바스 선방쇼도 무용지물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코스타리카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통과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코스타리카는 17일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에 0-1로 패했다.
코스타리카는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강호를 연파하며 8강에 깜짝 진출해 '중미 돌풍'을 일으켰다. 8강은 코스타리카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8강전에서도 네덜란드를 연장전까지 물고 늘어지다 승부차기로 패해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코스타리카는 '브라질 월드컵 활약은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러시아에 입성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코스타리카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브라질 월드컵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가 외로운 싸움을 벌였을 뿐이다.
나바스의 선방은 눈부셨다.
나바스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거미손 활약으로 코스타리카의 8강 진출을 이끈 주역이다. 이후 나바스는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해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하며 기량을 업그레이드했다.
나바스는 세르비아 미드필더 밀린코비치 사비치의 전반 26분 슛과 42분 오버헤드킥을 막아내 막강 수비력을 뽐냈다.
나바스는 후반 5분 세르비아의 원톱 스트라이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와 1 대 1로 맞선 상황에서도 골문을 지켜냈다.
코스타리카는 극단적인 5백 수비로 수비벽을 강화했다.
그러나 후반 11분에 나온 세르비아 주장 알렉산다르 콜라로프의 왼발 프리킥이 골문 안으로 휘어져 들어가며 코스타리카의 수비망이 무력화했다.
나바스도 몸을 날려봤지만, 속수무책으로 골을 허용했다.
코스타리카는 만회 골을 넣지 못했다. 수비 후 역습을 노렸으나 득점력이 없었다.
코스타리카와 세르비아의 공격 점유율은 각각 50%, 유효 슈팅 개수는 3개로 똑같았다. 그러나 세르비아 콜라로프의 왼발 프리킥 같은 '한 방'이 코스타리카에는 없었다.
이제 1경기를 치러 졌을 뿐이지만, 코스타리카에는 타격이 큰 1패다.
코스타리카가 속한 E조에는 '최강' 브라질과 세르비아, 스위스가 속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23위 코스타리카는 E조에서 가장 랭킹이 낮은 세르비아(34위)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앞으로 만나야 할 브라질은 랭킹 2위, 스위스는 랭킹 6위인 강호들이다.
코스타리카는 22일 브라질과 2차전을 벌인다. 2패를 떠안으면 16강 진출은 어려워진다.
코스타리카는 4년 전 8강 신화를 옛 추억으로 남겨야 할지, 현재진행형으로 이어갈지 시험대에 섰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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