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MBC는 신임 보도국장에 박성제 부국장을 내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한정우 보도국장을 임명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새 경영진 출범 후 야심 차게 '보도국 재건'을 모토로 내걸었으나 뉴스 시청률이 기대만큼 빨리 반등하지 못한 데 대한 것으로 보인다.
박 내정자는 1993년 MBC에 입사해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를 거쳐 최근에는 보도국 취재센터장으로 활동했다. 2012년 MBC 파업 당시 파업을 주도한 노동조합 위원으로 해고되기도 했다.
MBC는 앞으로 보도국을 에디터 중심으로 운용하고, 부서보다는 팀 위주로 꾸려나갈 전망이다. 또 이번 보도국장 인사를 시작으로 부장 직급까지 대규모 인사와 조직 개편을 할 예정이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이날 오전 회사와 신임 보도국장에 대해 임명동의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방송의 독립과 제작 자율성, 공정성 확보를 위해 임명동의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이미 지난해 총파업 때부터 MBC 구성원들 사이에서 널리 형성돼 있었다"며 "MBC 뉴스가 아직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임명동의제 실시가 보도국 구성원의 뜻을 모으고, 뉴스를 혁신할 수 있는 동력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앞으로 회사와 체결할 단체 협약과 편성규약을 통해 보도국장뿐 아니라 보도, 편성, 제작 담당 국장에 대한 임명동의제도 시행하도록 사측에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임 보도국장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 일정은 이날 노조 대의원 회의 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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