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키티치·모드리치·코바시치 등 앞세워 '메시 막기 작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판에서 '아프리카 복병' 나이지리아를 잡은 크로아티아가 이번에는 '남미 강자' 아르헨티나의 '메시 봉쇄 작전'을 준비한다.
동유럽 '축구 강호' 크로아티아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7일 나이지리아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의 상대 자책골과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의 페널티킥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D조 최강자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 처음 나선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기는 통에 크로아티아는 단숨에 D조 선두로 올라서면서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쌓았다.
D조는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아르헨티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이고, 크로아티아(랭킹 20위)는 처음 출전한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신흥 강자'다.
여기에 나이지리아(랭킹 48위)는 아프리카 전통강호인 데다 아이슬란드(랭킹 22위)는 월드컵이 처음이지만 유로 2016에서 8강까지 오른 저력으로 아르헨티나와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는 등 16강에 진출할 두 팀을 쉽게 떠올리기 쉽지 않다.
D조에서 유일하게 1차전 승리를 따낸 크로아티아의 2차전 상대는 아르헨티나(한국시간 22일 오전 3시)다.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를 물리치면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만큼 '핵심 선수'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봉쇄가 승리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의 작전은 메시의 클럽 팀 동료인 바르셀로나 선수를 이용해 메시를 막겠다는 작전이다.
달리치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사흘 동안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가 나의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라키티치가 메시를 잡는 방법을 조언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항상 선수들과 대화하며 모든 조언을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라키티치도 나에게 조언하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메시를 막기 위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덧붙였다.
'메시 봉쇄'에는 바르셀로나 선수뿐만 아니라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크로아티아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는 루카 모드리치와 마테오 코바시치도 있다.
달리치 감독은 "메시를 직접 막아본 모드리치와 코바시치와도 함께 앉아서 메시를 상대하는 법을 고민할 예정"이라며 "두 선수는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시도한 메시 봉쇄법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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