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APHOTO path='C0A8CAE20000015C94D80F2A00000187_P2.jpg' id='PCM20170611001947009' title='간암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caption=' ' />
서울대 의대 연구팀 "기존 일본 장비보다 측정 민감도 30%↑"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간암 발병 가능성을 알려주는 혈액 내 간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의 새로운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측정법 대비 민감도가 30%가량 높아 조기 진단과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김영수·내과학교실 윤정한 교수 연구팀은 간암 바이오마커인 'AFP-L3'의 측정 민감도를 30% 이상 향상한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임상화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미국임상화학회의 '임상화학'(Clinical Chemistry)에 이달 6일 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AFP-L3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간암 생체표지자다. 간암 진단에 정확도가 높은 편이지만, '항원항체반응 및 액상결합분석'을 이용하는 일본 와코(WAKO)사 장비로만 분석이 가능해 접근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또 다른 간암 생체표지자인 'AFP'에 비해 분석 비용도 높은 편이다.
이에 연구팀은 질량분석기로 생체표지자의 고유 질량을 측정해 간암 발병 가능성을 분석하는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서울대병원에서 수집한 총 400례의 간암, 간경화, 간염 혈액 시료를 대상으로 기존 기술과 비교했다.
그 결과 새로 개발된 기술은 한 번의 피 검사로 여러 생체표지자를 분석할 수 있어 간암뿐 아니라 여러 암의 발병을 예측할 수 있었다. 또 기존 기술 대비 질병을 진단하는 민감도가 30% 가량 높아 정확한 간암 진단이 가능했다고 연구팀은 소개했다.
김영수 교수는 "새 기술을 이용하면 한 번의 분석으로 간암 생체표지자를 비롯해 동시에 300개 이상의 암 표지자를 측정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술과 진단 장비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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