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희 "연기가 천직인 듯…공효진이 롤모델"

입력 2018-06-18 13:21  

김환희 "연기가 천직인 듯…공효진이 롤모델"
'여중생A'에서 '곡성' 이미지 벗고 소심한 여중생 연기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 '곡성'에서 아버지를 향해 "뭣이 중헌디"라며 날카롭게 쏘아붙이던 어린 소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말끝마다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맑고 순수한 여고생이 있을 뿐이다.
18일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환희(16)는 "긴장하면 염소처럼 목소리가 떨린다"면서도 어떤 질문에도 똑소리 나게 답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찍은 '곡성' 이후 키가 25㎝나 훌쩍 자라 이젠 제법 숙녀티도 났다.
김환희는 영화 '여중생A'(20일 개봉)에서 여중생 미래 역을 맡아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가 중학교 3학년 때 찍은 작품이다.
"미래와 실제 제 성격이 비슷하지는 않아요. 미래는 소심한 편이지만, 저는 털털하고 친구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죠."





극 중 미래는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 집에서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린다.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는 그에게 유일한 즐거움은 PC 게임하기와 글쓰기다.
그런 그에게 같은 반 친구 백합(정다빈 분)과 태양(유재상)이 다가오지만, 이들의 속내를 알게 된 뒤에는 상처를 받는다. 세상과 작별을 준비하던 미래는 PC게임 속 친구 재희(김준면)를 만나 속내를 털어놓고 위로받는다. 동명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김환희는 "웹툰과 달리 미래의 복잡한 감정을 대사보다는 눈빛과 표정으로 연기해야 해서 다소 어려웠다"면서 "큰 화면에 제 얼굴이 나오니까 좀 부끄럽기도 했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관객들이 영화를 본 뒤 '너는 혼자가 아니다. 주변에는 누군가가 있다'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환희는 이 작품에서 아이돌 그룹 엑소의 리더 김준면과 호흡을 맞췄다. 여배우처럼 늠름하게 답하다가 아이돌 가수 이야기를 할 때는 목소리가 들떴다.
"정말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친구들이 엄청나게 부러워했죠. 더구나 김준면 오빠는 가수인데, 연기할 때는 배우로 바뀌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신기했어요. 제가 원래 아이돌을 많이 좋아하거든요. 방탄소년단 팬이죠. 앗, 물론 엑소도 좋아합니다. 하하."



김환희는 2008년 드라마 '불한당'으로 데뷔했다. 그 뒤 다양한 작품으로 필모그래피를 쌓다가 2016년 '곡성'으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신들린 연기는 지금껏 회자한다.
"'곡성'을 찍을 때 무섭기보다는 제가 잘 감당할 수 있을까, 더 사실적으로 연기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만 했어요. 나중에 배경음악과 효과음이 들어간 장면을 스크린에서 봤을 때는 너무 무서워서 제가 제 연기를 못 보겠더라고요. 친구들도 '내가 알던 그 김환희가 맞느냐'며 깜짝 놀랐죠."
배우로서 한 번쯤 성장통을 겪었을 법도 한데, 김환희는 "연기 말고 다른 일을 한다는 것 자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제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기는 한데, 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나 할까요. 까르르."
김환희는 평생 연기자로 살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3년 정도 뒤면 성인 연기도 해야 하니까 걱정이 되긴 해요. 그러나 그 전까지 좀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10대만이 할 수 있는 장르를 많이 해보고 싶어요."
김환희는 또래 연기자 중 연기를 잘하는 배우로 '옥자'에 출연한 안서현을, 롤모델로는 공효진을 꼽았다. 그는 "공효진 선배님처럼 작품마다 완전히 색다른 연기를 자연스럽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창 이성에 관심이 많은 나이인 만큼, 남자친구가 있는지 조심스럽게 묻자 "너무 오랫동안 솔로였다"며 "초등학생일 때 30일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헤어진 뒤로는 한 번도 없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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